경기도민 83% “일본산 석탄재 혼합시멘트 사용 제한 적절”
  •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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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도민 1000명 대상 폐기물 수입관련 여론조사 결과
"방사능·중금속 등 검사 강화 필요하다" 93% 압도적 응답

경기도민 10명중 8명이 방사능 오염 검사 등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경기도 발주 공사에서 ‘일본산 석탄재’ 혼합 시멘트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응답했다.

경기도는 만19세 이상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일본산 석탄재 등 폐기물 수입과 관련해 ‘도정현안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일본산 석탄재 수입사실 인지도(왼쪽)과 일본산 폐기물 수입상황 심각성 응답 그래프(%, n=1000). ⓒ경기도
일본산 석탄재 수입사실 인지도(왼쪽)과 일본산 폐기물 수입상황 심각성 응답 그래프(%, n=1000). ⓒ경기도

이번 여론조사에서 도민들은 ‘일본산 석탄재 폐기물을 활용해 국내 시멘트 회사들이 시멘트를 제조하는 것을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물음에 대해 76%가 방사능에 오염된 석탄재 일 수 있으므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93%는 방사능 및 중금속 검사 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압도적 의견을 내놨다.

석탄재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연소하고 남은 폐기물로, 현재 국내 시멘트 제조 회사들이 시멘트를 제조할 때 부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석탄재는 127만톤으로 국내 시멘트 생산에 사용되는 전체 필요 물량의 약 40%이며, 수입물량의 99%를 차지한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도민 36%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석탄재,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일본산 폐기물 수입 상황에 절대 다수인 84%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이 중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도 60%나 됐다.

대다수 도민들은 일본산 석탄재 수입 규제 검토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현행 폐기물국가간이동법 상 일본산 석탄재는 신고절차만 거치면 수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도민 73%는 이를 허가제로 변경해 규제를 강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만약 정부나 지자체에서 일본산 석탄재가 혼합된 국내 시멘트 회사의 제품 사용을 제한할 경우, 도민들은 가장 적절한 정책으로 ▲국내산 석탄재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38%) ▲강화된 환경기준을 적용한 시멘트 품질등급제 도입(23%) 을 꼽았다.

김재훈 환경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일본산 석탄재 등 수입 폐기물의 안전성에 대한 도민의 우려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도민의 안전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중앙 부처에 폐기물 수입 제한 기준 강화 등 관계 법령과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주)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1일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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