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 얼마나 모일까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10.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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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150만 명 대규모 집회 될 것” 주장…총동원령 논란에 태풍 변수로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와 인사들로 구성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10월3일 개최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집회에 어느 정도의 인원이 모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0월3일 개천절에 열리는 이 집회에 대해 “150만명 대집회를 계획대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교안 대표는 9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의 발언을 통해 “저와 우리 당은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 개천절에 열리는 범정부규탄대회에서 분노한 민심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끝끝내 국정을 내팽개치고 조국(법무부 장관) 지키기, 진영 지키기에 목을 맨다면 거센 민심이 이 정권을 뒤엎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제18호 태풍 미탁(MITAG) 예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래도 집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모든 종교·사회단체가 (집회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의견 통일을 보고 있다. 광화문-대한문-서울역까지 대체로 추산해 보면 150만 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이미 정부가 관제데모·친위데모를 시작했고, 그것도 부족해 200만 명, 150만 명이라고 숫자를 엄청나게 속이며 압박하기 때문”이라며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 대한민국을 살리자는 취지”라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한국당이) 오랫동안 대규모 집회를 계속한 건 가족범죄단을 구성해 온갖 범죄를 저지른 조국(법무부 장관)을 임명하지 말고, 이제는 임명했으니 파면하라, 감옥에 보내라는 요구”라면서 “(정부는) 관제데모를 하면서 숫자를 부풀리고 이를 언론이 여과 없이 보도하면서 탄압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지난 8월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고성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지난 8월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고성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10월1일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사법체제 전복을 막기 위한 투쟁에 일환으로 10월3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할 예정이다. 많은 국민들께서 참여해주실 거라 생각한다"이라며 "비상식을 상식으로 포장하면서 국론분열을 획책하는 잘못된 정권에 대해서 국민들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10월1일 페이스북에 "태풍이 불어오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광화문에서 100만 군중이 모여 문재인 탄핵을 외쳐봅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밖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민경욱 한국당 의원 등 다수의 여권 정치인들이 SNS 등을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한국당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인원 할당을 통해 동원령을 내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최고위원은 10월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유한국당은 내일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기획하고 인원 총 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내서 적게는 150명에서 많게는 400명까지 집회 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9월30일 "10월 3일 광화문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개최하는 '10·3 국민투쟁대회'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성도들을 동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이날 성명을 내 "일부 유튜브 영상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대규모 인원을 (집회에) 동원하기로 했다는 발언들이 나돌고 있다"며 "이는 그들의 희망사항일 뿐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와 당회 입장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남녀 선교회와 교구를 비롯해 어느 기관에서도 인원 동원에 대한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의 존재 목적인 선교 봉사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치적인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는 지난 9월26일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서 "10월3일 반드시 (문재인 정부를) 끝장내기 위해 순복음에서 30만 명을 동원해준다"고 주장했다. 10월3일 광화문 집회를 이끄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전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은 단체로 지난 9월20일 발대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촛불집회 추진위원회도 10월3일 열릴 집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대학생 연합 집회가 아닌 광화문 집회 참가를 선택한 것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전국 대학생들이 모여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한다.

서울대 추진위는 당초 대학생 연합 집회에 동참할 계획이었으나 입장 차이를 이유로 불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여러 입장 차이 때문에 대학생 연합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연합 집회에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대 집회 추진위는 10월1일 “10월3일 광화문광장에 집회 참여자 입장으로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조국 사퇴 및 엄정한 수사를 시작으로 한 한국 사회의 공정성이 쇄신되기를 바란다”며 “광화문에 나가는 이유는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목소리를 내는 데 힘을 더하고자 함이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기독교계 등 보수 진영 단체들이 10월3일 광화문 집회에 대거 참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한반도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태풍 등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 관계자들 역시 개천절 날씨가 어떨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상청은 10월1일 "18호 태풍 미탁이 3일 오후 독도 부근을 지날 때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바로 이 '비바람'이 문제다. 비바람이 심해질 경우 집회 진행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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