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리더] 홍주석 “노포도 ‘힙’해질 수 있어요”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8 16:00
  • 호수 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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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콘텐츠 심는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 “소상공인이 크리에이터 될 것”

도시는 도시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그 안에서 또 분화하고 있다. 지역만의 차별화한 DNA를 갖추지 못하면 인근 지역으로 빨려들어가기 십상이다. 살아남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도시재생을 명목으로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청년들이 나서고 있다. 지역혁신가, 크리에이터들이다. 남다른 시각으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사저널이 이들 젊은이들을 만났다. 

요즘 핫플레이스인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전통시장에 주로 있던 방앗간. 두 단어가 묘하게 어울려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 1970년대 연남동에 지어진 2층 주택을 개조해 만든 ‘연남방앗간’. 이곳에선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참기름을 살 수도 있다. 미술품을 볼 수도 있고, 때론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운영자인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36)는 연남방앗간에 대해 “경험을 파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 시사저널 임준선
ⓒ 시사저널 임준선

“소비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선 콘텐츠를”

홍 대표가 2013년 설립한 어반플레이는 자칭 ‘도시콘텐츠’ 전문기업이다. 도시와 콘텐츠, 역시 생소한 조합이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9월30일 시사저널 주최로 열린 『굿시티 포럼 2019』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도시가 소비 행태 측면에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소비는 온라인 영역으로 넘어갔습니다. 이제 오프라인 도시는 경험을 공유하는 콘텐츠 중심의 공간이 될 겁니다.” 굿 시티 포럼이 열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홍 대표를 따로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소상공인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거듭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고 나라를 지탱할 창조적 생태계를 구성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홍 대표는 성심당을 예로 들었다. 1956년 대전에서 시작된 빵집 성심당은 명실공히 지역 명소가 됐다. 다른 지역에 분점을 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홍 대표는 “성심당은 단순 빵집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이끌고 대전 시민들에게 사회적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라고 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홍 대표는 2016년 말 성심당 창업 60주년을 맞이해 본점에서 전시회를 기획했다. 성심당의 역사를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그때 내건 슬로건 ‘나의 도시, 나의 성심당’은 지금도 빵봉투에 새겨져 있다. 

홍 대표는 “오래된 가게는 그 지역의 관광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소상공인이 콘텐츠를 잘 가꾸면 포화 상태인 프랜차이즈 업계보다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홍 대표는 강조했다. 

가게를 오래 운영해 온 사람들은 대개 중장년층이다. 시대 변화에 비교적 적응이 느린 이들도 가게를 관광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까. 홍 대표는 “오히려 젊은 세대보다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경험과 내공을 갖고 있어서다. 그는 “중장년층이 자신이 가진 콘텐츠의 장점을 파악하고 청년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힙’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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