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동물사전] 환절기 반려동물 건강관리는 어떻게?
  •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9 17:00
  • 호수 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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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이 중요---접종 통해 저항력 기르고 위생적 환경 만들어야

환절기에 사람이 감기나 알레르기성 질환에 시달리는 것처럼 반려동물도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은 온몸이 털로 덮여 있고 발바닥, 콧등, 구강과 혀를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이 때문에 더위에는 취약하나 추위에는 강한 특성이 있다. 반려동물 중에 털이 짧은 단모종이나, 미용 과정에서 전신의 털을 밀어버린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체온 유지가 쉽지 않기에 보호자의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요즘은 반려동물 대부분이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 생활한다.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쌀쌀한 날씨에 적응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이런 시기에 관리를 잘못해 주면 반려동물이 감기에 걸린다. 개의 경우 개 인플루엔자 감염증이 대표적이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높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대부분 감염되며, 그중 80% 정도가 임상증상을 나타낸다. 개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2일에서 5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사람의 감기와 비슷한 기침, 콧물, 고열 그리고 이로 인한 식욕 저하다. 평소 건강하고 면역력이 특별히 떨어져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2주, 길게는 3주 이내에 회복한다. 하지만 어리거나 나이가 많은 동물 또는 평소 면역력이 낮아져 있던 동물은 회복이 더디고 2차 세균 감염으로 인한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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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은 피하고 털 너무 짧게 깎으면 안 돼

고양이 감기라 불리는 고양이 상부 호흡기 질환은 다양한 종류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다. 허피스 바이러스, 칼리시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보데텔라균이 대표적인 병원체다. 단독으로 감염되기도 하지만 복합 감염도 흔하다. 일반적인 감기처럼 기침, 콧물, 고열뿐만 아니라 결막염이 함께 발생하면 눈곱이 많이 끼고 눈물을 자주 흘리며 한쪽 눈을 찡그린 모습을 보인다. 마찬가지로 식욕과 기력이 떨어진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바이러스성 질환에 감염되면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와 수액 치료, 항생제 적용 등이 이뤄진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감염 동물은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 접촉한 사람 또한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손을 씻고 옷을 세탁하는 것이 좋다. 특히 허피스 바이러스나 칼리시 바이러스는 완치된 후에도 고양이의 몸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증식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감기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건강할 때 위에서 언급한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꾸준히 해 전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놓는 게 좋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체온 조절이 쉽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반려동물이 평소 생활환경이나 잠자리에서 찬바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주기적인 청소를 통해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환절기에는 미용 시 털을 너무 짧게 깎지 않는 것이 좋다. 깎더라도 체온 조절을 위해 가벼운 옷을 입혀주는 게 도움이 된다. 털이 긴 경우 빗질을 제대로 해 주지 않으면 엉켜 솜처럼 된다. 이는 목욕 후 털이 제대로 마르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목욕 후 잘 말려주고 빗어주는 것도 잊지 말자.

잘 먹고 꾸준히 산책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소화가 잘되는 양질의 사료를 선택하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을 먹이는 것, 변의 상태가 무르지 않은지 확인해 양을 적절하게 조절해 주는 보호자의 지혜가 필요하다. 산책은 낮 시간이 좋지만 불가피하게 퇴근 후 밤에 산책해야 하는 경우 단모종이나 전신 미용을 한 반려견은 추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옷을 입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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