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 100만이라면…” 개천절 광화문 집회, 얼마나 모일까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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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100만 명 이상 집결 예상…서초동 촛불 집회와 ‘세대결’ 관심

자유한국당과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와 인사들이 개천절인 10월3일 광화문 곳곳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과 조국 장관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지난 주말 서울 서초동에 100만 촛불(주최측 추산)이 모인 직후라 광화문 집회에 어느 정도의 인원이 모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00만 명 이상이 모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지난 8월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고성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지난 8월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고성준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를 연다. 투쟁본부는 집회에 앞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거듭나 국가가 정돈되고 세계의 번영과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종교계와 정당, 일반 시민 등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광화문 일대에서 개별 집회를 마친 뒤 자연스럽게 함께 진행할 예정이며, 집회 이후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도 벌일 방침이다.

자유한국당은 투쟁본부 집회 장소 맞은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당은 이 집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조국 장관의 파면을 촉구할 계획이다. 황교안 대표는 9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의 발언을 통해 “저와 우리 당은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 개천절에 열리는 범정부규탄대회에서 분노한 민심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끝끝내 국정을 내팽개치고 조국(법무부 장관) 지키기, 진영 지키기에 목을 맨다면 거센 민심이 이 정권을 뒤엎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화문 일대에 '대한민국 체제수호 국민저항운동'과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집회가 예정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촉구대회와 태극기 집회도 진행된다. 한국당은 종로경찰서에 이날 집회 예상 인원으로 1만 명을 신고했다.

한국당과 투쟁본부 모두 참가자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번 집회가 지난달 28일 서초동 촛불집회의 맞불 성격이 됐기 때문이다. 집회 참석 인원에 대한 관심은 ‘조 장관 임명’에 국민 반대 여론이 더 높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당은 서초동 집회의 규모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여권에서 나오는 ‘100만~200만 명’ 추산에 ‘3만5000명에서 5만 명이 합리적 숫자’라는 반박이다.

한국당 인사들의 참석 독려도 일찌감치 시작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10월1일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사법체제 전복을 막기 위한 투쟁에 일환으로 10월3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할 예정이다. 많은 국민들께서 참여해주실 거라 생각한다"이라며 "비상식을 상식으로 포장하면서 국론분열을 획책하는 잘못된 정권에 대해서 국민들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10월1일 페이스북에 "태풍이 불어오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광화문에서 100만 군중이 모여 문재인 탄핵을 외쳐봅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밖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민경욱 한국당 의원 등 다수의 여권 정치인들이 SNS 등을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10월1일 "제가 광화문 집회에 춘천에서 버스 열 대 간다고 올렸다. 그런데 어제 하루 만에 예약이 다 차서 추가로 열 대 더 들어간다"고 올렸다.

한국당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인원 할당을 통해 동원령을 내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최고위원은 10월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유한국당은 내일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기획하고 인원 총 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내서 (지역별로) 적게는 150명에서 많게는 400명까지 집회 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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