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 발사에 또 “지켜보자”는 트럼프…그 의도는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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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5일 예정된 북·미 실무협상 앞두고 자극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북한이 최근 쏜 발사체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라고 밝혔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절제된 태도를 고수했다. 양국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이 지난 10월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월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0월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월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정도를 넘지 않았나’란 질문을 받자 “지켜보자(We'll see)”라고 답했다. 이어 “북한은 대화를 원하고 우리도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10월2일 쏜 발사체에 대해 신형 SLBM인 ‘북극성-3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올해 총 11번 도발을 감행했지만, SLBM 추정 미사일을 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새 SLBM의 사거리가 최대 5000km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서부 알래스카주나 미국령 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이번 발사를 두고 AFP통신은 “북한 무기체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도발 때와 변함없이 “지켜보자”란 표현을 쓴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오는 10월5일 예정된 북·미 실무협상 전에 판을 깨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무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논의 재개를 위한 전초전이 될 거란 시각이 짙다. 비핵화 논의는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결렬된 이후 진전되지 않고 있다. 

현재 북한 대표단은 실무협상이 진행될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한 상황이다. 대표단을 이끄는 김명길 외무성 대사는 스톡홀름 출국을 위해 들른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신호가 있어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결과에 대해서도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 협상단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일행도 곧 스톡홀름으로 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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