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암 치료 단초’ 제공에 노벨상 영예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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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에 케일린, 랫클리프, 세멘자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미국 하버드의대 윌리엄 케일린(62) 교수와 영국의 의사이자 세포 및 분자 생물학자 피터 랫클리프(65) 교수, 미국 존스홉킨스대 그랙 세멘자(63)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10월7일(현지 시각) 산소 농도에 따른 세포의 반응에 관한 연구 공로를 인정해 이들 3명을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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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린 교수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듀크대 메디컬스쿨을 나와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수련의를 거쳤다. 2002년부터 하버드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래트클리프 교수는 영국 랜커셔 출신으로 캐임브리지대학에서 약학을 전공한 후 1996년부터 옥스퍼드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세멘자 교수는 미국 뉴욕 출신으로 하버드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존스홉킨스대학 약학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들은 세포가 저산소 농도에 적응하는 과정에 저산소증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HIF-1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빈혈부터 암까지 수많은 질병을 치료하는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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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암세포는 저산소 상태에서도 성장하는데 이는 HIF-1α 단백질이 혈관생성촉진인자(VEGF) 발현을 유도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암세포는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지닌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할 때 암은 이미 저산소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에 왜 치료제가 잘 안 듣는지, 약제가 효과가 없는지를 알 수 없었다"면서 "이런 문제에서 앞으로 어떻게 치료 효과를 높일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업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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