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협상결렬 이후 옥수수 든 김정은…“식량문제 풀어야”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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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농장 현지지도 나선 김정은 모습 보도…‘비핵화’ ‘북·미 협상’ 관련 언급 안 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첫 공개활동에 나섰다. 그 목적은 농장 현지지도다. 협상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미국과의 대화에 얽매이지 않고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10월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10월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10월9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현지지도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보도날짜 기준으로 하면 10월5일 북·미 실무협상 이후 나흘 만이다. 연합뉴스는 “통상 북한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다음 날 보도해온 점을 고려하면 지난 8일 (농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농장에서 ‘농업과학 연구부문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 강화’ ‘불리한 환경과 병해충에 잘 견디는 농작물 육종’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영농방법 연구’ 등을 강조했다. 

또 “앞으로 세계적 수준의 우량 품종들을 더 많이 육종 개발해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푸는 데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잦은 태풍으로 식량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먹거리를 강조함으로써 민생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이날 들른 농장을 “당 중앙의 시험농장”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나라의 종합적인 종자연구개발 기지”란 소개도 곁들였다. 이 농장은 다수확 품종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 농장을 2013년 처음 방문했다. 이후 2015년부터 매년 농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시찰 외에 비핵화나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의 북한 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회담 결렬을 발표하며 미국에 그 책임을 돌렸다. 

김 대사는 10월7일 귀국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공항에 와서는 “미국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지 누가 알겠나”라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다만 미국은 대화 재개를 희망했다. 청와대도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닌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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