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최저 지지율 갈아치우는 與...총선 위기론 고조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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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명 직전 조사 때보다 각각 10%p, 6.6%p 추락
與 내년 총선 구상 차질 우려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가 강했던 PK(부산·경남·울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따른 민심 이탈이 커지면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이 뚜렷하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을 뚫고 40%대로 올라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지방선거 압승 이후 내년 4월 총선 때 PK에서 선전을 기대했던 민주당은 이런 추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월13일 오후 부산광역시 사상구 사상공단 내 대경 PNC에서 열린 대한민국 도시 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서 부산의 활기찬 미래와 발전을 기원하며 오거돈 부산시장, 여야 전,현직 부산지역 전,현직 여야 국회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월13일 오후 부산광역시 사상구 사상공단 내 대경 PNC에서 열린 대한민국 도시 미래,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서 부산의 활기찬 미래와 발전을 기원하며 오거돈 부산시장, 여야 전,현직 부산지역 전,현직 여야 국회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文 지지도, 대선 득표율 아래…민주당 지지도, 한국당보다 10%p 이상 뒤져

지난 8월9일 조국 장관 지명 이후 PK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 주간통계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8월 1주차(8월5~9일) 34.8%에서 9월 3주차(9월16~20일) 33.9%, 10월 1주차(9월30일~10월4일) 28.2%로 계속 하락했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8월 1주차 33.7%에서 9월 3주차 39.9%, 10월 1주차 40.6%로 오름세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조국 장관 지명 이전인 8월 1주차까지는 한국당을 1.1%p 앞섰다. 그러나 '조국 논란' 이후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추석 연휴 이후 하락 폭이 더 커졌다. 핵심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10월 1주차 지지율은 한국당에 무려 12.4%p 뒤진 흐름이다.

PK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 리얼미터 주간통계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8월 1주차 45.3%에서 9월 3주차 40.5%, 10월 1주차 34.5%로 하락했다. 조국 장관 지명 직전과 비교하면 문 대통령 지지도가 45.3%(8월 1주차)에서 34.5%로 10.8%p 빠졌다. 반면 문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리얼미터 조사에서 8월 1주차 48.6%에서 9월 3주차 57.9%, 10월 1주차 61.2%로 계속 상승했다.

문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크게 앞서면서 문 대통령의 PK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1주차에 나타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34.5%는 문 대통령 취임 후 리얼미터 조사 중 최저치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얻은 PK 득표율(부산 38.71%, 울산 38.14%, 경남 36.73%)을 밑돌아 정부·여당의 인기에 비상 신호등이 켜졌다는 해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월9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국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월9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국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 위기감 커진 민주당…검찰개혁 등 출구전략 카드에 올인

조국 장관 지명부터 시작된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로 내년 총선을 앞둔 PK 민주당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 때 문 대통령의 고향인 PK에서 최소 과반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민주당이 PK 벨트를 필사적으로 지켜야만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민주당의 구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현재 민주당은 부산 지역 의석 18석 가운데 3선인 김영춘 의원 등 6석을 차지하고 있다. 울산은 총 6석 가운데 초선인 이상헌 의원 1석, 경남은 전체 16석 중 재선인 민홍철 의원등 3석이 민주당 소속이다.

PK 민주당은 지지율 하락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 긴장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지역구에서 중도층 내지 핵심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는 게 느껴진다"면서 "상황을 심각하게 분석하면서 다각도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조국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중도층의 대거 이탈로 이어지면서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본 것이다.

이와 달리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고 국정수행에 매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원외 지역위원장은 "지지율 하락 그 자체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검찰 개혁 또한 요즘 국민적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번 기회에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PK는 역대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우위를 보였기 때문에 '조국 논란' 출구전략 카드로 검찰개혁을 밀어부쳐야 한다는 얘기다.

또 다른 한 초선 의원은 "민심이 이탈한 건 맞다"면서 "그렇더라도 내년 총선 때까지 변수가 많지 않겠느냐. 앞으로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이 조국 장관 사태의 일시적 영향이란 인식이 깔려 있다. 다시 말해 민주당이 향후 검찰개혁, 민생해결, 남북관계 개선 등을 제대로 해결하면 이탈한 지지층을 다시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한편 PK 한국당 관계자들은 당 지지율 상승에 고무돼 있으면서도 "아직 중도층 표심이 우리에게 완전히 넘어온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거나 '모르겠다'는 이른바 무당층은 8월 1주차 31.6%에서 9월 3주차 26.0%, 10월 1주차 28.1%다. 10% 이하였던 이전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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