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 중요성은 감소, 교통 여건 중요성은 증가”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7 10:00
  • 호수 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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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새로운 관점.’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은 다르다. 폭넓은 분야에서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최근 ‘핫’하게 떠올랐다. 이력도 남다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공학박사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천시청, 국회 입법조사처 등을 두루 거쳤다. 현재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후 도시, 지역개발, 환경 및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관점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해 주목받았다.

그는 부동산시장에 있어서도 남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아직 학군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그는 다르다. 시대 변화에 따라 교육과 학군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감소한 반면 교통 여건의 중요성은 훨씬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상가와 오피스 같은 상업용 부동산도 온라인 쇼핑 등의 발전으로 변화된 환경에서는 고전할 것이라고 본다. 저출산 현상 고착화에 따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단지형 대규모 아파트의 장점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위원은 “주택시장은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시대 변화상을 반영하며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면서 “그 대표적 사례가 과거에 비해 교육과 학군의 중요성은 감소한 반면 교통 여건의 중요성은 훨씬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 시사저널 고성준
ⓒ 시사저널 고성준

“도로의 시대 가고 철도의 시대 도래”

그는 일산과 평촌의 고등학교 학업성취도와 부동산 가격을 비교했다. SKY(서울·고려·연세대)를 보내는 비율과 학업성취도 등은 일산이 평촌보다 압도적으로 높지만 실제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일산이 아니라 평촌이다. 이유가 뭘까. 그는 “많은 부모 세대들이 교육에 대한 투자가 투입 대비 산출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체감하면서 학군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감소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저출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60만 명이 수능을 보던 시대가 2021년이 되면 40만 명 선으로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최 위원은 향후 주택시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건은 교통, 정확히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도로의 시대가 가고 철도의 시대가 왔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안산선 등 도로가 아닌 철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최 위원은 “정부가 2018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밝히고 있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 계획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시장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철도는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것이 효율적이다. 새로 생기는 환승역과 같은 새로운 투자 포인트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형태가 등장할 날이 멀지 않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아파트에서 태어나 평생 살아온 세대가 많아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겠지만, 지금처럼 단지형 대규모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최 위원은 “현재 대단지에 대한 수요는 육아와 주차 편의성 등의 영향이 크다”면서 “출산율은 계속 낮아지고 차를 소유하지 않는 시대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과연 미래에도 지금 같은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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