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감 ‘자녀의혹’ 공방…조국 딸 vs 나경원 아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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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공익인권법센터 공고, 서울대병원 진단서 특혜 의혹
與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 논문 특혜 의혹으로 반격

10월1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여당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하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조국 법무부 장관 ⓒ 시사저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조국 법무부 장관 ⓒ 시사저널

첫 질의에 나선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공직 생활하면서 고교생 인턴을 본 적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오 총장은 "흔한 것은 아니지만 이공계의 경우 고교생들과 함께 실험하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 의원이 "조 장관 딸은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고 하는데, 인터넷을 보면 공고가 없다. 내지도 않은 공고를 봤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하자 오 총장은 "공익인권법센터 행정 관련 컴퓨터가 오래되고 고장 나 올해 초 폐기한 일이 있다. 그래서 그 전 것을 다 알 수는 없는데, 이 사항은 고교생은 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와 있다"고 했다.

같은 당 곽상도 의원은 조 장관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이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휴학할 때 제출한 병원 진단서의 위조 가능성을 지적했다. 진료 예약을 잡기도 힘든 서울대 병원에서 진단서가 하루 만에 발급된 것이 특혜라면서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 아들의 연구포스터 작성 특혜 의혹으로 맞불을 놓았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서울대 의대 윤아무개 교수 실험실에서 유력 정치인 아들 김아무개씨(나 원내대표의 아들)를 제외하고 고등학생이 인턴이나 연구를 한 적이 있는지, 그리고 그 결과를 논문이나 포스터로 발표한 적이 있는지 확인해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박찬대 의원 역시 “당시 (연구에) 글로벌 기업, 하버드 의대 등 세계 최고 연구진이 참여한 가운데 고교생 참가자는 김군이 거의 유일하다”면서 “전형적인 선물저자 아니냐”고 질타했다.

한편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인턴 등 문제에 대해 "학교 차원의 실태 조사나 제도 등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오 총장은 "일부 사람들에게 기회가 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간과했다.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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