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계복귀 시나리오…“정치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 한동희 PD·조문희 기자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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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 바른미래당 공동창업주 안철수-유승민, 다시 손 잡을 수 있을까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2019년 10월8일

소종섭: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15명의 의원들이 결성했습니다. 이에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의기투합해서 무언가를 도모하려는 거 아니냐, 신당을 만들려는 거 아니냐, 여러 관측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안철수 전 대표가 ‘나 한국 안 가, 미국 스탠포드대로 더 연구하러 가야 돼’라고. 10월1일부터 그곳에서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의 전문학자로 연구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유승민 전 대표는 안 전 대표 만나러 나는 미국이 아니라 우주까지도 갈 수 있다고 했단 얘기도 나왔는데. 두 분 사이에 이상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그리고 신지예 녹색당 공동위원장과 이와 관련한 얘기 나누겠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변혁에 속해서 움직이고 있는데, 안철수 전 대표의 미국행 어떻게 봐야 하죠? 오래 전부터 계획됐다는 얘기도 있지만 사실 좀 느닷없는 거 아닙니까?

“안철수 미국행, 몸값 높이기 전략”

이준석: 저는 그냥 본인 몸값 높이는 행동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그거는 정치인으로서 인지상정이다. 나쁘게 볼 이유도 없고. 다만 몸값 높이는 작전으로써.

소종섭: 무엇을 위한 몸값 높이기인가.

이준석: 뭐 두 가지 다 속된 말로 간을 보겠죠. 총선과 대선. 이것 중에서 어떤 시점에 본인의 주가를 최대한 높일 수 있을까라는 계산 하에서 움직이는 건데. 미국에 간 타이밍을 보면 이런 게 있어요.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의 차이는 뭐냐면, 국민의당계는 어쨌든 2016년 2월에 창당해서 2016년 4월에 선거를 치렀어요. 그러니까 한 두 달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바른정당계 같은 경우에는 손학규 대표의 퇴진이 우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좀 빠르게 템포를 가져가야 된다고 하는, 그 정도의 인식 차이가 있고요. 

그런데 이제 (안 전 대표가) 방문학자로 가는 거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사실 본인이 사색적으로 고민을 할 순 있지만 진짜 다른 사람과 연구를 하고 이런 시간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제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하버드 다닐 때 저희 학교에 방문학자로 왔던 게 누구냐면요, 조국이라는 사람이에요. 2005년인가 2006년에 와서 있었다는데, 제가 수업 듣는 건물에 그분 사무실이 있었는데 1년 동안 단 한 번도 그 분을 본 적이 없습니다.

소종섭: 방에서 열심히 연구하셨겠죠.

이준석: 굉장히 사색적인 연구를 하셨겠죠. 그런 것처럼 방문학자라는 것이 안식년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된다.

소종섭: 그렇다면 정치적으로 안철수 전 대표가 총선 전에 귀국해서 유승민 대표와 뭔가 행동을 같이 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안철수, 지지율 의식하다 때 되면 복귀할 것”

이준석: 아마 금요일 되면요. 원래 금요일 오전 10시쯤 되면 많은 정치인들이  www.gallup.co.kr 이런 거 새로고침하면서 기다리거든요. 아마 (안 전 대표가) 가장 많이 새로고침을 누르고 계시지 않을까. 이번에 갤럽 여론조사에서 7%인가 뜨셨거든요. 

소종섭: 지난번에 3위인가로 나왔죠? 

이준석: 그게 사실 굉장히 이례적인 게 최근까지 4~5% 이 사이로.

소종섭: 거의 존재감이 없다가.

이준석: 네. 그러다가 갑자기 7%로 올랐는데. 이게 사실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고무될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결국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 이탈표가 어디로 갈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근데 거기서 안철수 전 대표가 많은 부분을 받아간다는 인식이 생기니까 그쪽으로 관심이 쏠리는 거고. 조국 사태가 장기화되면 떨어져 나올 표가 굉장히 많을 거예요. 예를 들어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극렬 지지층 빼고 많게는 한 10% 정도 지지층이 이탈이 된다고 했을 때, 그 지지층은 제가 봤을 때 충분히 안철수 전 대표 혹은 유승민 대표가 흡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총선을 앞두고 본인의 지지율이 갑자기 한 20%를 찍었다, 그러면 이낙연이나 황교안 이런 분들과 비등한 수치 아니겠습니까? 이런 게 예전에 한 번 해봤던 제3세력을 다시 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생각하면 1월쯤 돼서 충분한 깨달음을 얻었다면서 또 접고 오실 수 있는 거고. 어쨌든 지금은 아마 사색적인 연구보다는 갤럽 지지율 표를 더.

소종섭: 계속 그쪽을 보고 있을 것이다? 

이준석: 금요일마다 기대가 되는 상황일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소종섭: 신지예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 과거 ‘안풍’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사실 굉장한 국민적인 인기를 한때 받았었다가 서울시장 선거를 포기하고 국민의당 창당하고 또 바른미래당 출범하는 등의 과정에서 정치적인 실패를 계속 했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과연 안철수라는 인물이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는데, 신 위원장님은 정치인 안철수의 잠재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시는지, 아니면 어느 정도 평가가 끝났다고 보시는지.

 

“安 미국행, ‘변혁’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신호”

신지예: 네. 저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사실상 지금 정치권의 다당제를 만들어낸 것은 안철수 전 대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없었으면 지금 같은 뭐 3당, 5당 체제가 나오지도 못했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만큼 그 사람의 브랜드와 잠재력 같은 것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그런데 지금 변혁에서 보여주고 있는 둘의 관계를 보면 좀 걱정스럽습니다. 아까 이준석 최고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을 보면 ‘몸값 불리기’다, 그다음에 하태경 의원께서는 ‘감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11월에는 돌아올 거다’라고 하셨고, 이혜훈 의원께서는 라디오 나가셔서 ‘문제가 다 해결된 후 꽃가마 타고 올 거다’ 이런 얘기도 하셨더라고요. 지금 이 세 가지 반응이 다 안철수 전 대표를 위해주는 말이 아니라 사실상. 

소종섭: 약간 빈정대는 성격인 거죠.

신지예: 네. 깎아내리면서 그 보고 오라라고 압박을 놓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미 안철수 전 대표가, 물론 제가 멀어서 잘 몰라서 그런 거일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변혁에게 신호를 보낸 거라고 생각해요. 나는 그렇게 가지 않겠다고 신호를 보낸 거죠.

소종섭: 그냥 들어가지는 않겠다.

신지예: 네. 그냥 들어가지 않겠다. 그리고 심지어 변혁과 손을 잡지 않겠다. 연대하지 않겠다는 신호로도 읽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미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대표는 손을 잡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번 지방선거 때 안철수 대표가 유승민 대표께 우리 손학규 의원에게 공천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그게 묵살되지 않았습니까? 이게 굉장히 큰 거예요. 공천을 달라고 당의 또 다른 리더로 여겨지는 사람이 부탁을 했는데 이것을 무마시킨다. 다음 번 선거 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사람이 나를 똑같은 리더로 보는 걸까? 이게 협력이 가능할까? 이런 오만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리고 지금 나오는 메시지, 협의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간다. 지금 아주 중요한 입장이지 않습니까? 안철수 대표가 손을 내밀음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을 뿌리쳤다? 저는 지금 변혁이 갖고 있는 이 노선의 방향성에 동의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변혁에서는 그것을 인정하면 지금 오히려 몸값이 떨어지니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올 거라고 짐짓 해석을 하고 있는 거 같고요. 근데 또 안철수 측근 쪽에서 이번에 인터뷰를 하셨더라고요. 이혜훈 의원께서 라디오에 나간 것에 대해서 안철수 대표는 꽃가마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험지에서 험난하게 정치 노선들을 밟아왔다,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이런 메시지들을 보면 명확합니다. 그래서 저는 변혁에서 이제 택해야 될 거는, 물론 계시기도 합니다만, 손학규 대표와 손을 잡으셔야 돼요. 어디 다른 데 가가지고 창당을 한다? 안철수 전 대표가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지금 안철수 대표가 (당에서) 손 내민 것을 거절한 상태에서 그러면 자한당 가실 거예요? 한국당 가서 무슨 이야기를 하시겠어요? 어떻게 내부에서 세력화를 하시겠어요? 불가능하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지금 오히려 더 몸값 떨어지기 전에 움직여야 되는 것은 변혁이 아닐까 싶고요. 변혁이 손학규와 손을 잡고 안철수를 다시 초대하는 것이 안철수 전 대표가 원하는 방향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준석: 그거는.

소종섭: 지금 변혁 15명 구성원 중에 안철수 전 대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한 7명 정도 같이 소속이 돼 있잖아요. 

이준석: 그러니까 보통 게임이론이라고 하죠. 여기서 자, 보세요. 예를 들어 안철수 대표가 안 돌아온다고 했을 때 지금 비례대표 의원 6명과 지역구 권은희 의원 1명해서 7명이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변혁 인사인데요. 이분들 입장에서는 본인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할 거예요.

소종섭: 선거는 다가오는데.

신지예: 그러니까 한 달의 시간을 주신 거죠.

이준석: 그렇죠. 제가 얘기하려는 건 뭐냐면요, 그래서 안철수 대표가 할 수 있는 선택 중의 하나에요. 본인이 실제로 이 7명의 의원들은 버리는 걸 선택하고 이번 판을 스킵할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안 대표가 본인들을 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변혁은 변혁 나름대로의 결사체가 됩니다, 15명이. 왜냐하면 비례대표는 본인의 운신의 폭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6명의 비례대표 의원들? 더 이상 안철수계가 아니겠죠, 그러면. 

소종섭: 나름대로 살길을 찾아야 되는 상황일 수도 있다.

이준석: 그렇다면 그분들은 이제 유승민 대표와 정치 운명을 같이 하게 되는 거예요. 유승민 대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부담을 느낀다든지 이런 거 전혀 없습니다.

소종섭: 이준석 최고위원은 유승민 의원과 가까우니까. 안철수 전 대표의 미국행을 바라보는 유승민 의원의 현재 상황이라고 할까요? 

이준석: 유승민 의원은 항상 본인이 원칙으로 세운 몇 가지에 동의하는 사람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여기에 이견이 있고 본인이 안 나온다면 어쩔 수 없다. 너무 애달프게 당길 필요도 없다는 입장이거든요. 그런데 (유 의원이) 안철수 전 대표에게 우주 끝까지 찾아가겠다고 말한 것은, 아까 얘기했듯이 안철수계라고 분류되는 7명의 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시그널을 보내야 될 거 아닙니까? 안철수 대표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거기에만 매달릴 수 없는 거 아니냐. 

그런데 예를 들어 안철수 대표에 대해가지고 뭐 우주 끝까지 찾아가겠다고 하는 것은 아까 말했듯이 7명의 어쨌든 안철수계라고 분류되었던, 뭐 사실은 국민의당 출신이라고 해야겠죠, 안철수계가 아니라. 그런 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어떤 시그널을 보내야 될 거 아닙니까? 안철수 대표에 대해가지고는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가지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만약에 여기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뭐 이거는 그렇다고 해서 거기만 매달릴 수 없는 거 아니냐. 이렇게 표현할게요. 자, 지금 15명이 변혁하고 있는데 안철수 대표가 이 7명을 버리고 나갔다가 나중에 돌아와서 총선을 앞두고 세력화를 할 수 있느냐? 쉽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지난번에는 국민의당 만들면서 민주당에서 공천 못 받았던 사람들이나 아니면 따로 떨어져 나온 분들이 한 20명 정도 덩어리를 만들어서 들어간 거였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도 그 판이 가능할까?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거는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 오히려 더 큰 부담입니다.

“‘합리적 보수’의 가치 지키려면 안유 연합해야”

신지예: 아, 둘 다 윈윈하거나 아니면 둘 다 파국으로 치닫거나 그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까 물론 밖에 있어서 내부적으로 얼마나 많은 갈등과 개인적 악감정들이 쌓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지켜야 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바른미래당이 왜 모였죠? 바른미래당이 원래 갖고 있는 원칙과 정책이 무엇입니까? 원래 만들고 싶은 사회상이 무엇입니까? 그러니까 저는 아까 이준석 최고께서 말씀해 주신 그 유승민 의원의 원칙, 여기에 동의하면 다 함께 할 수 있다의 그 원칙은 사람에 대한 기준이 아니라 그 바른미래당이 만들고 싶은 합당한 보수의 사회, 합당한 보수의 길,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에 합의할 수 있으면 설사 그게 아직까지도 악감정이 남아있는 손학규 대표라고 하더라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제가 안타까운 거는 그거죠. 안철수 전 대표께서 다당제의 길을 만들었고, 지금 그 국면이에요. 지금 현재 한국당이 갖고 있는 보수의 길은 저는 개인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바른미래당이 제대로 잘 치고 나온다면 중도보수, 합리적인 보수의 길을 걸을 수 있는데, 오히려 야합을 해서, 오히려 힘을 쪼개서 다당제가 존속하지 못하도록 만들까 봐 걱정스러운 거죠.

이준석: 그러니까.

신지예: 저는 설사 손학규 대표라고 하더라도 손을 잡기를 바라는 것도.

이준석: 왜 손학규 대표랑 저희랑 틀어졌다고 보세요? 

신지예: 그러게요. 개인적인 악감정이 가장 크지 않을까요? 

이준석: 그렇게 생각하면 굉장히 정치집단을 우습게 보는 것이고. 자, 원래 바른미래당이 처음에 창당할 때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의 결합이라고 했어요. 이후에 저희가 노선 설정을 하자고 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랑 모든 의원, 최고위원들 모여서 논의를 했어요. 거기서 창당 정신인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로 가자라고 결정이 났어요, 사실상. 

소종섭: 네, 네.

이준석: 제가 확인해줄 수 있는 게, 광주 출신 권은희 의원까지도 여기에 동의를 했어요. 그런데 막판에 그 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뭐라고 했냐면, 나는 진보를 포기할 수 없다, 진보도 넣어라, 이렇게 한 거예요. 그러면 제가 항상 여기 나와서 하는 말이 뭐냐면 자, 저희는 중도이면서 보수이면서 진보입니다, 라고 하는 거는요. 저희가 팔고 있는 물건은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입니다, 라는 거예요. 그거는 맛이 있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는 사람이 보기에는 사면서 사기 당하는 느낌이야, 이거는.

소종섭: 뭔지 모르겠는.

이준석: 왜냐면 존재하지 않는 상품이니까. 그러니까 이런 노선에 있어서, 당내 구성원들의 합의가 있었으면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회의 끝나고 막판에 그렇게 하셨고. 두 번째로는 선거제 개혁에 있어서 바른미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선호하는 것처럼 되어있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기 위한 당론 합의가 아무것도 없었어요. 과거 기사를 보시면 알 거예요. 어느 날 갑자기 손학규 대표께서 연동형 비례대표를 어디서 읽어가지고 갑자기 단식을 하신다고 드러누우십니다. 그런데 당의 선거제 입장 정도면 당 구성원들끼리 모여서 논의를 한 다음에 결정돼야 하는데. 자, 이렇게 설명 드릴게요. 유승민 의원은 개인적으로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해요. 그러면 이걸 논의하는 장이 있어야겠죠? 장에서 논의한 다음에 이게 당론이다이라고 얘기하겠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70 나이 드신 노인분이 단식을 하는데 우리가 말릴 수도 없고. 거기 가서 본인은 목숨 걸고 단식하는데 그거 안 돼요 아저씨, 이렇게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이게 당론처럼 돼 버린 거예요. 많은 구성원 입장에선 이게 무슨 의사결정 구조냐. 그렇게 따지면 앞으로 당 대표가 단식한다고 드러눕고 이거 내 소신이다, 그러면 이게 당론이 되는 거냐. 그때부터 민주적 당 운영에 대해 지적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신지예: 그런데 그때 손학규 대표님께서 단식을 하셨던 건 준연동형 비례대표를 밀어붙이고자 그런 것이 아니라 그때 당시 민주당과 한국당이 깜깜이 예산 야합을 통해서 선거제도안을 본인들끼리 타결하려 했기 때문에 그 국면에서 단식을 한 거지, 제가 생각하기에는 연동형 비례대표를.

이준석: 아니에요. 그 단식 보면 이정미 대표랑 앞에 붙여놓은 게 연동형 비례대표 달성을 위한 단식, 촉구 단식이라고 돼 있어요.

신지예: 그런 것들이 바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아니라 그 논의를 시작하자고 단식을 하신 거죠. 그래서 저는 오히려 바른미래당 안에서 선거제도개혁에 대한 논의들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요. 만약에 개인적인 악감정이 아니라 정말 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고, 노선에 대해서 논의할 것들이 있는 상황이라면 저는 지금 안철수 전 대표가 시간을 준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한 달에서 한 두 달 정도 되는 거 같은데 실제로 총선 접어들기 전에 손을 잡을 거면 잡고 어떻게 할 건지 결과를 좀 내놓으라는 메시지로 보이거든요. 그러면 여기에서 안철수 대표가 어떤 의원을 버린 거다, 그 사람이 이런 파국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이런 관점이 아니라 실제로 타결을 하기 위해서 협상을 하시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와서 협상, 협상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요. 저는 정치는 뭐 평생 적도 없고 평생 친구도 없다고 생각해요. 필요한 상황에 따라서 협상을 하고 안을 도출하는 것이 정치력이지, 누구 하나 배척하기나 혹은 규탄한다고 해서 정치가 실제로 잘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준석: 그 협상하는 방식이 단식해서 드러눕는 건 아닙니다, 보면.

신지예: 그때 당시에 단식해서 드러누웠던 이정미 대표는 그럼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당론을 밀어붙이기 위해서 한 것입니까? 그게 아니에요. 그때.

이준석: 맞아요. 그때 그러니까.

소종섭: 어차피 지금 여기.

이준석: 그때 단식할 때 보면 명시적으로 이정미, 손학규 두 분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촉구의 단식이었고요. 그게 선거제 개편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라는 의미의 단식이었던 적은 없어요. 

소종섭: 아니, 우리 시청자들이 여기서 지금 손 대표와 이정미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 기억 잘 못 합니다. 뭐를 위해 했는지 기억 잘 못 해요. 일단은 안철수, 유승민 두 사람이 과연 다시 결합해서 총선 전에 가느냐, 마느냐 이 문제에 대해서 이준석 최고위원과 신지예 공동위원장의 의견을 들어봤는데 일단 신지예 위원장은 어떻게든 손학규 대표랑 잘 타협해서 바른미래당을 분열하지 말고 살려서 가는 게 좋지 않느냐는 입장이고, 이준석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와는 기본적인 노선에서 워낙 이미 넘어설 수 없을 만큼 간격이 벌어졌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보시는 거 같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기는 하지만, 이준석 최고위원은 결과적으로 유승민 의원과 같이 할 가능성이 좀 상당히 높지 않나 이렇게 보는 거고, 그 부분에서 신지예 위원장은 총선 전에 안철수 전 대표가 들어오지 않겠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시청자분들께서 총선 전에 펼쳐질 소규모의 정계 재편 흐름과 안철수, 유승민 두 정치인의 행보, 같이 한번 지켜봐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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