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윤중천, 최초 수사 때 윤석열 언급 없었다”
  • 조해수·유지만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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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성접대 사건 최초 수사한 경찰 핵심 관계자 “경찰 수사 때 윤석열 언급 된 적 없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차관 별장 성접대’ 사건의 피의자 윤중천씨의 접대 대상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을 최초 수사한 경찰 핵심 관계자는 “윤씨가 경찰 수사 당시 윤석열(검찰총장)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한 적 없다”면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조사 당시 윤씨가 조사단 소속 이규원 검사에게 윤석열(검찰총장)을 언급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윤씨가 경찰 조사 당시 윤석열의 이름을 한번도 언급한 적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앙지검장 시절이던 지난 1월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앙지검장 시절이던 지난 1월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한겨레21은 10월11일 “김학의 성접대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추가조사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은 윤씨의 이런 진술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를 통해 검찰에 넘겼으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총장에 대해 기초 사실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대검은 “검찰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 당연히 그 장소(별장)에 간 사실도 없다”며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고 밝혔다.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을 재수사한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대구지검장) 측도 “윤씨를 불러 물었으나 ‘윤석열을 알지 못하고, 조사단에서 그렇게 진술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며 ”윤씨가 부인하고 물증도 없어 추가로 확인작업을 할 단서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이름은 대검 진상조사단 이규원 검사의 윤씨 면담 기록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윤씨를 면담한 뒤 비공식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는 윤씨가 전직 검찰총장·고검장과 함께 윤 총장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을 최초 수사한 당시 경찰청 범죄정보과 소속의 경찰 고위 관계자는 “윤씨는 경찰 수사에서 윤석열의 이름을 거론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밝혔다.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을 잘 알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2013년 당시 윤석열은 대검 중수1과장-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국정원 댓글공작 사건 팀장 등을 맡았을 정도로 검찰의 핵심 인물이었다. 김학의(전 법무차관)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경찰이 이를 놓쳤을 리 없다. 그러나 단 한번도 윤석열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 역시 “나는 이미 수차 언론에 보도된대로 검찰이 김 차관 관계 동영상 등을 확보하기 전 동영상 녹음테이프 등 관계자료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힌바 있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어떤 자료에도 윤석열이란 이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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