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경고파업 돌입…코레일 사장, 대국민 사과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10.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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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는 평소의 72%, 수도권전철은 88% 수준 운행 전망…14일까지 이용객 불편 불가피

철도노조가 10월11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파업에 돌입했다. 2016년 9월 이후 3년 만의 파업이다. 이에 따라 KTX를 포함해 일부 열차 이용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10월1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임금 인상과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한시적인 경고파업에 나선다. 철도노조는 전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서 야간총회를 열고 총파업 돌입을 선포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0월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72시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역사 내 열차운행 조정 알림판을 살펴보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0월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72시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역사 내 열차운행 조정 알림판을 살펴보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철도노조는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인상)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 4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철도 노사는 앞서 지난 5월  올해 임금 단체교섭 시작한 이후 4차례 본교섭과 8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8월2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9월4~6일 진행한 조합원총회(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73.4%가 찬성표를 던져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코레일은 노조가 72시간 시한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열차 안전 운행과 국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비상수송 체제에 돌입했다. 코레일은 부사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지난 10월7일부터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용객이 많고 국민 민감도가 높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과 KTX에 내부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우선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평시의 80.2% 수준까지 최대한 확보할 예정이다.

파업과 관련해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손 사장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직후인 오전 10시 코레일 서울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노사는 어젯밤까지 16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 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등 주요 쟁점을 좁히지 못했다"며 "철도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코레일 사장으로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방부 대체 인력 등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노조의 요구사항 중 하나인 SR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결국 정부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며 "코레일은 고객의 안전수송에만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노조가 11월 장기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 나가고 빠른 시간 내에 파업이 종결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이번 파업 기간 중 코레일 직원, 군인력 등을 대체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 등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파업으로 KTX는 평소의 72.4%, 새마을호는 61.8%, 무궁화호는 66.7%, 화물열차는 32.1% 정도로 운행될 예정이다. 수도권전철은 88.1%(11일·14일 출퇴근 시간은 평상시와 동일) 수준으로 운행될 전망이다. 화물열차는 한국철도 내부의 대체 기관사를 투입해 평시 대비 32.1%의 운행률로 수출입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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