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이어 서울 지하철 파업 예고…출퇴근길 ‘비상’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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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8호선 11일부터 닷새간 ‘준법투쟁’ 돌입…16일부터 파업 예고

서울 지하철 1~8호선 운행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노조가 10월16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미 10월11일부터 5일간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열차 운행 횟수는 그대로지만 일부 열차가 평소보다 지연될 수 있어 출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지하철 2호선 ⓒ 시사저널 최준필
퇴근길 지하철 2호선의 모습 ⓒ 시사저널 최준필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0월11일부터 15일까지 준법 투쟁에 나선 뒤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16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하철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 지하철 안전인력 충원, 4조2교대제 근무형태 확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하철 노조가 돌입한 준법투쟁은 파업보다 낮은 단계의 쟁의행위로, 법을 지키면서 열차 출발을 늦추는 방식을 말한다. 지하철 노조는 준법투쟁을 통해 열차 운행 횟수는 정상적으로 유지하되 출입문 여닫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거나 배차 간격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기술직은 정기검사 외 특별 점검과 출장 정비를 중지한다.

다만 지하철 노조가 준법투쟁에 돌입한 10월11일, 별다른 운행 차질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에도 1~8호선 열차들은 정상 운행됐다. 공사 관계자는 “출입문 조작 시간이 5~10초 정도 늘어날 수는 있지만 배차 간격대로 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준법투쟁에 참여하는 노조원 수가 늘어나는 등 변수가 있기 때문에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사는 우선 열차 지연 운행에 대비해 환승·혼잡역에 지하철 보안관 등을 포함한 안전요원을 배치해 질서 유지 및 안내에 지장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또 정시 운행을 최대한 독려하고, 허가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는 등의 행위는 사규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계획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노동조합의 준법투쟁으로 인해 열차 운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열차의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께 불편을 끼칠 것 같다”라며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상황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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