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별장 접대 보도’는 검찰개혁 반대파의 음모?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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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변호사(전 법무부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 팀장), SNS서 새로운 의혹 제기
윤석열 검찰총장이 9월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시사저널
윤석열 검찰총장이 9월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시사저널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윤 총장 접대 의혹 사건이 새 전기를 맞고 있다.

쟁점은 윤씨가 진짜로 그런 말을 했느냐다. 한겨레21은 보도를 통해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윤씨의 진술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를 통해 검찰에 넘겼으나, 기초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됐다”고 주장했다. 한겨레21에 따르면, 조사단은 검찰과 경찰로부터 확보한 2013년 당시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했으며 윤씨를 불러서도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면서 강원도 원주에 있는 윤씨의 별장에서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당사자인 윤 총장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윤 총장은 보도 이후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건설업자 별장에 놀러 갈 정도로 대충 살지 않았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 총장은 서울서부지검에 관련 기사를 쓴 기자 등 관계자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윤중천 "윤석열 알지 못한다"며 관련 사실 부인

건설업자 윤씨가 관련 사실을 부인하면서 윤 총장 사건은 ‘무혐의’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윤씨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푸르메는 10월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다고 하고 다이어리나 명함, 핸드폰에도 윤 총장과 관련된 것은 없다”며 윤씨 입장을 전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12월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 소속 검사를 서울 모 호텔에서 만나 친분이 있는 법조인을 물어봐서 몇 명의 검사 출신 인사들은 언급했지만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서는 말한 적이 없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면담 보고서에 윤 총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높은 직에 있는 여러 명의 법조인들에 대한 친분 여부를 질의 응답하는 과정에서 소통에 착오가 생겨 기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에서 팀장을 맡았던 김영희 변호사도 10월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과 검찰의 1, 2차 수사기록 어디에도 윤 총장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며 “조사단은 윤중천과 윤 총장이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 과거사위원회 김용민 변호사가 5월2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정례회의를 마치고 김 전 차관의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시사저널
검찰 과거사위원회 김용민 변호사가 5월2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정례회의를 마치고 김 전 차관의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시사저널

윤씨가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터라 관련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정확하게 입장을 밝힐 수 있느냐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로선 조사에 참여한 당사자들이 모두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한겨레21쪽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군다나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관련 사실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다음 관심은 한겨레21이 지금과 같이 민감한 시점에 왜 관련 보도를 했느냐다. 가장 쉽게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여권과 갈등 관계에 있는 윤 총장의 도덕성을 건드리기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기사의 요지는 ‘이번 사건 역시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점이다. 관련 보도를 한 한겨레21은 “윤 총장이 접대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윤씨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조사단이 어떤 방식으로라든 윤 총장을 조사했어야 했던 거 아니냐”고 주장한다.

 

검찰 "윤중천 처음 애매하게 말하다, 나중 모른다 부인"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제보 세력의 의도를 의심했다. ‘김학의 수사단’ 단장이었던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한국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진상조사단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기 전에 조사단원 한 명이 윤중천씨와 면담 형식으로 대화를 나눈 것을 기록한 자료가 있었는데 그곳에 ‘윤석열’이란 이름이 등장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보도에서 여 지검장은 “(윤씨가) 윤석열 당시 지검장을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 애매하게 표현했다”면서도 "추후 조사단이 윤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지검장을 아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할 뿐 아니라 조사단과 면담에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JTBC 역시 보도를 통해 “진상조사단은 지난해 12월까지 윤중천씨를 두 차례 만났는데 윤씨가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건의 책임이 진상조사단에게로 옮겨간다. 이에 대해 김영희 변호사는 “모두 사실이 아니며 조사단은 진술 보고서에 관련 사실을 담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학의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5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시사저널
‘김학의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5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시사저널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겨레21이 이른바 ‘김학의 성접대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라고 하며 취재원을 밝히고 있는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김학의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하여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학의사건 재수사는 ‘검찰’에서 진행한 것이고,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김 변호사는 이번 논란의 배경에 진상조사단을 음해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수사기록만 보면 뻔히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의도적으로 흘려 윤 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검찰개혁세력이 여론의 역공을 받게 만들려 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진상조사단 활동까지 싸잡아 공격하려 한다는 것이다. 과연 김 변호사의 이같은 새로운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지를 두고 계속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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