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초토화된 日…수십 명 사망에 방사성 폐기물 유실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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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하기비수가 퍼부은 기록적 폭우에 동일본 직격탄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해 수십 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생긴 방사성 오염 폐기물 다수가 유실됐다.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로 10월13일 일본 후쿠시마 현 고리야마 하천 주변 지역이 물바다로 변해 있다. ⓒ 연합뉴스
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로 10월13일 일본 후쿠시마 현 고리야마 하천 주변 지역이 물바다로 변해 있다. ⓒ 연합뉴스

10월14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일본을 휩쓸고 간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이날 오전 1시 기준으로 31명이 목숨을 잃고 14명이 실종됐으며, 18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매체별로 집계 결과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인명 피해는 시간에 지남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후쿠시마 다무라(田村)시에서 임시 보관하던 원전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갔다. 해당 폐기물 자루에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제염 작업에서 수거한 풀 등이 들어 있으며 무게는 개당 수백kg에서 1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무리시 측은 하천 일대를 수색해 유실된 폐기물 자루 10개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회수한 자루에서는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초 임시 보관소에선 폐기물 자루 2667개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중 얼마나 유실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하기비스는 전날 오후 시즈오카현에 상륙해 일본 내륙에 기록적인 폭우를 내리고 소멸했다. 전날 오후 3시까지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 1300㎜,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시 1001㎜,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 900㎜ 등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다.

하기비스가 뿌린 물폭탄으로 인해 21개 하천에서 제방 24군데가 무너졌고 하천 142곳이 범람했다고 일본 국토교통성이 밝혔다. 또 신칸센 고속철도 차량 120량이 침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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