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의 책보기] 조선 패망의 원인은 홍차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thebex@hanmail.net)
  • 승인 2019.10.14 11: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ㅣ미나가키 히데히로 지음ㅣ서수지 옮김ㅣ사람과나무사이 펴냄ㅣ298쪽ㅣ1만 6500원
ⓒ 사람과나무사이
ⓒ 사람과나무사이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은 감자, 토마토, 후추, 고추, 양파, 차, 사탕수수, 목화, 밀, 벼, 콩, 옥수수, 튤립이다. ‘’초강대국 미국을 만든 ‘악마의 식물’ 감자’’가 첫 번째지만 세계사적 식물은 단연 “대항해 시대를 연 ‘검은 욕망’ 후추(PEPPER)”와 “세계사를 바꾼 ‘두 전쟁’의 촉매제’ 차(茶)”다.

부패가 쉬워 보존이 어려웠던 고기가 주식이었던 유럽. 그들의 식탁에서 마법사와도 같았던 후추는 인도에서만 재배됐다. 험한 육로로 들여오는 후추는 금값이었다. 후추를 대량 운송할 해로를 찾는 ‘대항해 시대’가 아메리카 발견이라는 신기루로 귀착됐다. 이로써 후추 값이 폭락하자 동양의 차가 등장했다.

산업혁명의 노동자들은 홍차의 카페인에 열광했다. 영국은 식민지 미국에 홍차를 비싸게 팔았다. 미국인들이 네덜란드에서 홍차를 밀수하자, 이를 단속함으로써 ‘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이 터졌다. 이는 독립전쟁으로 이어졌다. 홍차 수입으로 청나라에 들어가는 은(銀)을 되찾기 위해 영국은 식민지 인도의 아편을 삼각무역으로 이용했다. 청나라가 아편을 금지하자 전쟁이 일어났지만 청이 참패함으로써 ‘종이호랑이’로 전락해 조선까지 영향을 받았다. 화폐전쟁의 역사를 다룬 《백은비사》(융이. RHK)가 이를 자세히 다룬다.

덩굴식물 라피도포라의 딜레마는 잎 위에 잎이 쌓이는 것. 이 식물은 잎에 구멍을 숭숭 뚫어 빛을 통과시킴으로써 모든 잎이 광합성을 한다. 전체를 위해 개인이 양보하는 시스템이다. 식물은 이리 영리하고 협조적이다. 고로 무능력한 정치를 ‘식물국회’라 하지 말라. 듣는 식물들 몹시 기분 나쁘다. 대신 국회는 마늘을 좀 먹어라. 마늘이 귀했다면 산삼보다 백 배 비쌀 보약이란다. ‘미련 곰탱이’도 쑥과 마늘 백 일 먹고 사람이 됐다는, 유구한 우리 역사 단군 이야기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