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퇴치 연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 “한국이 좋은 사례”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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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르지 MIT 교수 “韓,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 낳아”
ⓒ 노벨위원회
ⓒ 노벨위원회

빈곤퇴치 연구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에스테르 뒤플로(46)·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 교수가 한목소리로 한국을 좋은 사례로 꼽았다. 

뒤플로 교수는 10월1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MIT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한국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국가별로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MIT 교수이자 남편인 바네르지 교수도 "한국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며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수상자로 관심을 한몸에 받은 뒤플로 교수는 "전세계 빈곤층의 운명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번 수상이 전세계 빈곤퇴치 연구를 본격화하는 물꼬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네르지 교수 역시 빈곤퇴치 연구의 문이 더욱 넓게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명단에는 이들 부부 외에 한 명이 더 이름을 올렸다. 하버드대 마이클 크레이머(55)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세 명의 학자는 빈곤퇴치를 위한 실험적 연구와 노력을 인정받았다. 뒤플로 교수는 별도의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들 세 명은 글로벌 빈곤을 연구하는 수백명의 연구자들을 대표한다"며 "우리 사회에서 덜 부유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더 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발도상국 극빈층에 적용됐던 실험적 기법이 부유한 국가에서 힘겹게 사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뒤플로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은 캐리커처로 희화화 대상이 되는 게 다반사고 그들을 도우려는 이들조차 빈곤층 문제의 뿌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연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편, 뒤플로 교수 등 수상자 3명은 상금 900만 크로나(약 10억8000만 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 증서 등을 받는다. 크레이머 교수는 별도의 회견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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