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IT] 김범석…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다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2 14: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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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41) 쿠팡 대표

쿠팡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를 자임하고 있다.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은 ‘물류 혁명’을 통해 한국 유통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누적적자가 3조원이 넘지만, ‘계획된 적자’라며 거침없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쿠팡을 이끌고 있는 김범석 쿠팡 대표는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소비자가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이 들 때까지 기술과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유통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는 김 대표는 ‘차세대 리더’로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김 대표 뒤에는 세계적 투자자로 인정받는 손정의 회장이 있다.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를 통해 20억 달러를 투자한 손 회장은 계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김 대표를 치켜세웠다.

ⓒ 시사저널 포토
ⓒ 시사저널 포토

쿠팡은 1978년생인 김 대표가 만든 세 번째 회사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 정치학과에 입학한 그는 이때부터 창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가장 먼저 떠올렸던 아이템은 콘텐츠와 커머스의 결합이었다. 그는 하버드대 재학 중 미국 주요 대학 소식을 담은 잡지 ‘커런트’를 창간했다. 잡지 구독은 무료지만, 지역 광고주를 대상으로 직접 광고영업을 뛰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 잡지는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후 ‘뉴스위크’가 사들였다.

하버드대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본사에서 약 2년간 근무했던 그는 명문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잡지회사 ‘빈티지미디어’를 세웠다. 이 회사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김 대표는 4년간 운영한 후 다시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하버드비즈니스스쿨(MBA)에 입학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그루폰’이라고 하는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김 대표는 다음 창업 아이템에 대해 ‘모바일 분야’란 큰 틀은 정했지만, 구체적인 것은 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루폰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자영업자가 많은 한국에 소셜커머스를 도입하면 성공하겠다고 생각했다.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 ‘쿠팡’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다.

김 대표는 최근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가장 창의적인 기업인 100인’에 뽑혔다. 패스트컴퍼니는 김 대표가 구축한 배송 시스템을 높게 평가했다. 쿠팡의 새벽배송이 “한국인의 쇼핑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쿠팡의 작년 배송 물량은 10억 건이 넘는다.

“사람들의 삶을 더 쉽고 편하게 변화시키겠다는 의지야말로 혁신을 불러오는 영감의 원천”이라고 외치는 김 대표는 과연 ‘게임 체인저’로서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만들 수 있을까. 모두가 그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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