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금융] 김태훈…‘금융의 구글’ 꿈꾸는 뱅크샐러드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2 14: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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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34) 레이니스트 대표

현재 나의 금융자산은 총 얼마일까. 이런 궁금증에 대해 가장 정확하면서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뱅크샐러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확인하면 된다. 공인인증서를 한 번 등록해 두면 거의 내 모든 금융자산(예금·카드·보험·대출 등) 현황을 불러와 한눈에 보여준다. 이를 기반으로 예금·대출·보험·카드상품의 맞춤형 추천도 제공한다.

뱅크샐러드에서는 신용등급은 물론 보유한 자동차 시세도 확인할 수 있다. 매일 신용카드로 지출한 돈의 구체적 내역과 그 수준이 적정한지도 자동으로 판단해 알려준다. 가령 일주일 퇴근길 내내 택시를 이용했다면 이를 줄이라고 경고해 주는 식이다. 똘똘한 은행과 재무설계사가 핸드폰 안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뱅크샐러드 다운로드는 최근 500만 건을 넘어섰다. 연동 관리 금액은 150조원을 넘어섰다. 불과 지난해 초만 해도 10조원에 불과했는데 순식간에 15배나 증가했다.

ⓒ 뉴스뱅크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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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 하나로 개인종합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한 주인공은 대기업도, 금융회사도 아닌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다. 김 대표가 뱅크샐러드를 만든 계기는 ‘불편함’에서 시작됐다. 서강대 경영학과 재학 시절 길거리 호떡 장사로 일찍이 장사에 눈을 뜬 김 대표는 생애 첫 신용카드를 고르다 고민에 빠졌다. 신용카드 종류는 2500종이 넘는데 정작 나한테 맞는 신용카드가 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연결해 분석하면 나한테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지나쳤던 그 불편함을 해소하자 뱅크샐러드는 소위 ‘대박’이 났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쌀이다. 기업 경쟁력은 고객 개개인의 누적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보유했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 고객정보가 많고 정교할수록 이를 활용한 기업의 고객 서비스가 무궁무진해지기 때문이다. 뱅크샐러드가 금융 데이터 기업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금융권 내 ‘데이터 구글’은 그저 꿈이 아니다. 김 대표가 차세대 리더로 우뚝 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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