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닥터헬기’ 운행 개시 한달여만에 중증환자 17명 구조
  •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7 15: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4일 본격 가동 이후 19건 출동해 17건 성공적 임무 수행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 효과 등 지역구분 없이 24시간 출동대기

경기도의 ‘닥터헬기’가 운행 개시 한달여만에 17명의 인명을 구조하는 등  ‘국민 생명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도는 지난달 4일 첫 운행에 돌입한 닥터헬기가 지난 12일까지 39일간 ‘야간출동’ 6건과 충청남도 등 ‘관할 외 지역출동’ 1건을 포함, 모두 19건의 출동을 통해 ‘중증외상환자’ 17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17일 밝혔다. 2~3일에 1명꼴로 인명을 구한 셈이다.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현장출동 구조활동 모습. ⓒ경기도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현장출동 구조활동 모습. ⓒ경기도

전국 처음으로 도입된 닥터헬기는 주‧야간과 지역의 구분없이 24시간 현장을 누빈다. 이는 지난 6월 체결된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에 따라 학교운동장과 체육시설 등 기존에 활용하지 못했던 곳에 자유롭게 헬기를 착륙할 수 있도록 한 이후 이뤄낸 성과여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밤 8시24분경 화성시 매송면 일대 도로에서 포크레인과 버스가 추돌해 중상 3명, 경상 17명 등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전복된 포크레인 탑승자의 부상이 심각해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12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닥터헬기 덕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자동차로 50분~1시간 가량 걸리는 시간을 40여분 단축해 신속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당시 헬기를 내렸던 남양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없는 주간에 한해 일부착륙이 허용됐던 곳으로, 야간에는 단 1번도 활용된 적 없는 곳이었다.

이재명 도지사는 닥터헬기 운용과 관련해 “착륙에 관한 모든 책임은 도가 질 테니, 국민의 생명을 위해서는 지체없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도는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협약’의 효과가 ‘기각률 감소’와 ‘현장출동’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출동요청 20회 가운데 19회의 출동이 성사, 기각률은 5%에 불과했다. 기각 1건은 출동 준비를 마치고도 사고현장에서 환자가 급작스럽게 사망함에 따라 ‘기각’ 처리된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의 기각률은 ‘제로’로 볼 수 있다고 도는 전했다.

닥터헬기의 19차례 출동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실제 구조현장으로 날아간 ‘현장출동’이 11회로 가장 많았으며, 수술이 가능한 큰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병원 간 전원’이 7회, 회항 ‘1회’ 등이었다. 전체 출동 19건의 절반 이상(57.9%)이 현장출동이었다.

도 관계자는 “닥터헬기가 도입된 이후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순항하고 있다. 특히 착륙장 확보의 어려움이 줄어들면서 기각률이 낮아지고, 현장출동이 증가한 점 등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닥터헬기가 더 많은 국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닥터헬기 출동 19차례 중 17번이 성공적으로 완료돼 ‘출동성공률’은 89.5%에 달하고 있다. 성공으로 기록되지 못한 2건은 헬기도착 전 현장에서 환자가 사망하면서 회항한 1건과 도내 한 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를 받던 환자 1명이 헬기 이송 중 사망한 1건 등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