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극단적 선택한 교통안전공단 여직원, 직장 내 괴롭힘 의혹
  •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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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괴롭힘 사실로 보여…(A씨)전보신청 상태"
"감사실 직원 '몇달만 참지 왜 (직장괴롭힘)신고하냐' 폭언도"
공단 측 "익명 게시판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일축

지난 15일 강원도 한 호텔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여직원의 사망(10월16일 시사저널 보도, [단독]교통안전공단 20대 여직원 숨진 채 발견.."업무 스트레스 받아왔다")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통안전공단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여직원 사망과 관련,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상태다.

시사저널이 입수한 교통안전공단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내용. ⓒ시사저널 서상준
시사저널이 입수한 교통안전공단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내용. ⓒ시사저널 서상준

블라인드 작성자(공단 직원)는 '사실이라면 책임져라'는 제목으로 "(여직원 A씨의 사망 이유를 놓고)직장내 괴롭힘은 사실로 보인다. 전보신청을 한 상태며 평소에 주위에 많은 괴로움을 토로했다고 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공단 감사실의 대처에도 문제를 삼았다. 작성자는 "전보신청과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를 한 고인(A씨)에 대해 감사실 모 차장이 '전보신청까지 했으면서 몇달만 참지 왜 신고를 하느냐'고 폭언했다"고 주장하며, "만약 이 것이 사실이라면 감사실에서 이 사건을 덮으려 했던 것이 분명하다"고 못 박았다. 

공단 모 간부는 이에 대해 "익명 게시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직장내 괴롭힘은)사실이 아니고 의혹일 뿐"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권병윤 이사장이 직장내 괴롭힘 등을 포함한 진상을 철저히 밝힐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해보면, 여직원 A씨는 2017년 공단에 입사 후 지속적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검사소장은 10월16일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A씨가 2017년 입사해 울산(자동차)검사소로 발령받아 행정업무를 맡아왔다"며 "(사망과 관련해)다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업무로 스트레스를 좀 받아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공단 울산검사소에 근무 중인 직원 A씨(여.22)가 강릉시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통해 사인을 분석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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