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감독 맡겼더니…인천해수청 공무원 3명 뇌물수수 들통
  • 인천취재본부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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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도로 건설업체서 2700만원 상당 챙겨
직원채용·하도급업체 선정 관여…6억6000만원 제3자 뇌물수수
건설회사·감리단 ‘한통속’…사석·시멘트 반입일지 허위작성 묵인

해양수산부가 국비 272억원을 투입한 인천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도로 공사가 뇌물과 사기 등 온갖 비리로 얼룩이 졌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공무원들은 공사현장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챙겼고, 하도급업체 선정 등의 이권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건설회사들은 이중장부를 작성해 국비를 빼돌렸고, 감리단은 이를 눈감아 주는 대가 등의 명목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전경. ⓒ이정용 기자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전경. ⓒ이정용 기자

대범한 인천해수청 주무관…금품·접대 직접 요구

17일 시사저널의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인천해수청 소속 공무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건설현장 감리단장과 보조감리원 등 3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건설회사 임직원 7명을 사기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중 인천해수청 소속 A과장(4급)과 B팀장(5급), C주무관(6급) 등 3명은 2018년 2월~12월 사이에 같은 부서에 근무하면서 무려 27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C주무관은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도로 공사를 직접 담당하는 감독관으로 근무하면서 215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C주무관은 6억6000만원 상당의 제3자뇌물수수 혐의도 받고 있다. 시공사의 직원 채용과 하도급업체 선정 등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C주무관은 시공사 임직원에게 직접 금품이나 술 접대를 요구하는 등 대범하게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눈감은 건설현장 감리단…나랏돈 횡력 모른 척

D건설 임직원 4명은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도로 공사비를 부풀려 국비로 지급되는 기성금을 받아 챙기면서 인천해수청 공무원들과 감리단에 뇌물을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D건설은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도로에 이미 사석이 깔려 있는데도 새로 사석과 시멘트를 구입해 공사를 진행한 것처럼 가짜 서류를 꾸며 4억원 상당의 나랏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건설회사 2곳이 D건설의 사기행각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도로 건설 현장을 감리하는 감리단장과 보조감리원 등 3명은 D건설과 한통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D건설이 사석 반입일지를 허위로 작성하는 것을 눈감아 주면서 25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해수부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331만㎡ 부지에 골프장과 워터파크 등이 들어서는 한상드림아일랜드를 조성하기 위해 800억원 상당의 예산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미 한상드림아일랜드 진입도로 공사에 272억원을 투입했다.

해수부는 앞으로 상수도시설 조성에 60억원을 투입하고 영종대교에서 드림아일랜드로 진입할 인터체인지(IC) 건설에 300억원, 공항철도 역사 건설에 17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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