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불청객 협심증과 심근경색 예방법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9 16:00
  • 호수 156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재욱의 생활건강] 혈압·당뇨 조절, 금연 등 실천해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다. 환절기 기온차가 커지면 심장이 받는 스트레스가 커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를 일으키는 무서운 병이다.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이고 치료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미리 예방하고 검사하며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시사저널 임준선
ⓒ 시사저널 임준선

1.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

① 경동맥 초음파

가장 정확한 방법은 관상동맥이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검사는 번거롭고 고가여서 관상동맥 대신 경동맥을 검사한다. 경동맥이 두꺼워졌고 좁아져 있다면 심근경색증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② 운동 부하검사

트레드밀 위를 걸으면서 심장의 상태를 측정한다. 평소 증상이 없어도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운동 강도를 높이면 숨어 있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두 가지 검사에서 의심이 들면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심장CT, 심혈관 조영술 등 필요한 검사를 받는다.

 

2. 나는 검사받아야 할까?

① 협심증이 있는 사람은 향후 심근경색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해야 한다. 협심증은 운동이나 활동할 때 가슴이 쥐어짜듯이 뻐근하고 아픈 증상이 생긴다. 위치는 주로 가슴의 중앙이나 약간 좌측 가슴인 경우가 많고 왼쪽 어깨나 팔로 뻗치는 통증도 있다.

②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이 있는 중년은 검사받는 게 좋다. 고혈압은 뇌와 심장에 치명적이고, 고혈당은 눈·신경·신장을 망가뜨리지만 결국 말초혈액 순환장애를 일으킨다. 고지혈증은 혈관에 교통체증을 일으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 세 가지는 독립적이지만 주로 같이 다니면서 중년의 건강을 위협한다. 그리고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그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3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①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관리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인데 소식·채식·저염식이 기본이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는 혈액 속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혈관을 망가뜨린다. 밀가루·흰쌀·설탕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이고 복합 탄수화물이 든 통곡류·채소·과일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 영양을 위해 고기도 잘 챙겨 먹되 지방은 최대한 제거하고 먹는 것이 유리하다. 등푸른생선은 육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운동은 한 번에 30분 이상 주 3회 이상이 좋은데 반드시 운동 전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② 체중조절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한데 특히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 내장지방에서 혈관 염증 물질(사이토카인)을 방출해 동맥경화 및 혈전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한다.

③ 금연

흡연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므로 심혈관 질환에는 치명적이다.

 

위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하지만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이 있다면 그보다 먼저 일단 약을 먹어서 조절해야 한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꾸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바꾼다고 해도 심근경색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그동안 위험성을 안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