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개선하려면 국민연금부터 개혁해야”
  • 엄민우 시사저널e 기자 (mw@sisajournal-e.com)
  • 승인 2019.10.23 08:00
  • 호수 156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이배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인터뷰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국회 내 대표적인 경제전문가 채이배 의원은 국민연금이 조현준 효성 회장에게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주주로서의 국민연금 역할에 대해 강조해 왔다. 그는 “국민연금이 제대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하기 위해선 국민연금부터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에게 직접 국민연금이 개선해야 할 사안에 대해 들어봤다.

채이배 의원 ⓒ 시사저널e 엄민우
채이배 의원 ⓒ 시사저널e 엄민우

그는 우선 기금운용위원회에 정부 측 인사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기금운용위원회에 정부 측 인사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기금운용에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다”며 “정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선 정부 인사들을 빼고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특히 기금운용위원회의 전문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과 독립성이 확보된 위원들로 기금운용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다만 단기간 수익성을 높이는 트레이딩 전문가가 아니라, 장기간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책임투자 등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전문가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선 현재와 같은 방식으론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운용본부장 하나 구하는 데 수개월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산운용사에서 성과급으로만 수억씩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1억원도 받지 않고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금을 운용하는 이들은 계속해서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는 만큼 기금운용본부가 서울에 있어야 한다”며 “복지 기능을 담당하는 부문은 전주에, 순수한 투자를 위한 조직은 서울에 있어야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