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과학] 김빛내리…맞춤형 치료제 개발 단초 제공한 RNA 석학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3 14: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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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내리(51) 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서울대 생화학ㆍ분자생물학 석좌교수)은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꼽힌다. 그는 2002년 세포 안에서 유전자를 조절하는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석학이다. RNA는 핵산의 일종으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거나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암이나 당뇨가 생길 수 있다.

ⓒ 일러스트 신춘성
ⓒ 일러스트 신춘성

그는 2008년 특정 마이크로RNA가 암 발생과 연관된 사실을 밝혀냈다. 2009년 사람의 성장과 관련된 마이크로RNA를 발견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저널(셀, 네이처, 사이언스)에 실렸다. 과학기술부는 2010년 그를 국가과학자로, 국제학술지(네이처)는 2018년 ‘동아시아 과학의 스타’로 선정했다.

올해 제주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그는 “치료제로서 RNA는 개발 비용이 적고 시간이 짧으며 생산시설 허가도 쉽다. RNA 치료제는 환자의 몸에 들어가 체내에서 단백질이 합성되도록 도와주므로 환자 맞춤형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단장은 1992년 서울대 미생물학과 학사, 1994년 동 대학 미생물학과 석사, 1998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9~200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하워드휴즈메디컬연구소에서 박사후를 거쳤다.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7년 석좌교수가 됐다. 2012년 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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