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의학] 정재호…암줄기세포 연구로 암 재발과 전이를 막는 전문가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3 14: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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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51)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방사선을 쬐면 암 대부분은 죽는다. 그런데 일부 암은 재발하거나 전이한다. 센 항암치료에도 암이 살아남는 이유는 암세포가 암줄기세포로 변하기 때문이다. 암줄기세포는 항암치료 기간에 조용히 있다가 어느 시기가 되면 다시 암을 키운다.

ⓒ 세브란스병원 제공
ⓒ 세브란스병원 제공

여기까지가 기초과학의 연구 결과라면 이를 실제 환자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분야가 중개연구다. 이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인물이 정재호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다. 암줄기세포의 취약한 부분을 찾아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단초를 제공하는 전문가다.

그는 2015년 국제학회에 항암치료를 해도 암세포가 잘 죽지 않고 오히려 항암제 내성을 가진 암줄기세포로 변하는 이유가 당(糖) 대사 결핍과 산성도(pH)에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항암치료를 하면 암이 좋아하는 당이 부족해지고 주변의 산성도가 떨어진다. 이런 스트레스를 받은 암세포는 암줄기세포로 변한다. 암줄기세포의 취약한 부분을 찾아 공격해야 암 재발이나 전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1995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0년과 2006년 동 대학 의학 석사와 종양외과학ㆍ종양생물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2006~09년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박사후를 마쳤고 2006년부터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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