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의학] 김형범…인공지능 활용해 차세대 유전자 치료법 찾는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3 14: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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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범(44) 연세대 의대 약리학 교수

김형범 연세대 의대 약리학 교수는 의대를 나왔지만 의사가 아닌 연구자의 길을 선택했다. 특히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자르고 붙이는 유전자 편집 분야에서 세계적인 두각을 보인다. 유전자 편집이란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살아 있는 유기체의 DNA를 다시 쓰는 것을 말한다.

ⓒ 연세대 의대 제공
ⓒ 연세대 의대 제공

유전자 편집에는 유전자가위를 사용한다. 유전자가위는 동식물 유전자의 특정 부위를 절단해 유전자를 원하는 형태로 교정하는 인공효소다. 유전자가위도 효율이 제각각이어서 최고 효율을 찾는 게 관건이다. 기존 유전자가위 효율 예측법은 정확도가 낮아 연구자들이 수많은 유전자가위의 효율을 일일이 측정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허비해 왔다.

김 교수는 최근 수만 개의 유전자가위 효율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인공지능을 활용했다. 유전자가위의 효율을 높이면 차세대 유전자 치료법 개발 등 다양한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공로로 그는 올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선발한 2019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도 선정됐다.

김 교수는 200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3년과 2006년 동 대학 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2007~10년 미국 터프츠대와 에모리 의대에서 박사후를 마쳤다. 2010~11년 차의과대학원 교수와 2011~14년 한양대 의대 교수로 있었다. 2015년부터 연세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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