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과학] 장세영…‘가짜’ 위한 ‘진짜’ 노력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3 14:00
  • 호수 156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세영(41) 머니브레인 대표

“문재인입니다. 오늘은 저를 만들어준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말실수였을까. 영상 속 문재인 대통령은 ‘나를 만든 인공지능’이라고 했다. 실수라기엔 표정과 어조가 너무 차분해 보인다. 지난 7월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가짜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머니브레인이 문 대통령을 모델로 만든 합성물이다. 알파고를 탄생시킨 딥러닝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 시사저널 고성준
ⓒ 시사저널 고성준

“전 세계에서 영상합성 기술을 개발하는 곳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뿐입니다. 이 가운데 표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기술은 저희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장세영 머니브레인 대표의 말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특정인의 얼굴을 기존 영상에 합성한 AI 기술은 ‘딥페이크’로 불린다. 이는 가짜뉴스나 성인물 제작 가능성과 맞물려 부정적 측면이 강조된 개념이다. 머니브레인의 영상합성 기술은 딥페이크와 다르다. 특정인의 표정과 목소리를 추출해 새로운 가상인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가상인물은 그 어떤 문장이든 모델과 똑같은 목소리로 읽을 수 있다.

가상인물은 하루 종일 뉴스를 생중계할 수 있다. 급한 사건이 터져도 문제없다. 유명 강의를 재현하거나 장년층의 말벗이 돼 줄 수도 있다. 표정과 어조가 풍부해지면 스크린에 데뷔할 가능성도 있다. 머니브레인은 2017년 금융권에 대화형 AI ‘챗봇’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