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정치] 박주민 “국민이 감시하는 국민소환제 도입해야”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1 10: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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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47)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고위원, 전 민변 사무차장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위치한 박주민 의원실 벽면에는 지난 4년간 주최한 행사 포스터가 빼곡하다. 얼핏 봐도 100장이 넘어 보인다. 20대 국회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대목이다.

정치 입문 전 박 의원은 사회적 약자들의 변론을 도맡은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출신으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유족들의 변호를 맡으며 ‘세월호 변호사’로 널리 알려졌다. 이 밖에도 밀양 송전탑 피해 주민과 제주 강정마을 주민,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본 시민들을 대변해 왔다. 이러한 진보적 성향이 시민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으며 20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 여세를 몰아 지난해 8월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선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해 권리당원들의 높은 지지에 힘입어 1위(21.28%)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박 의원은 정치부 기자단이 뽑는 백봉신사상과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3년 연속 선정됐다.

ⓒ 시사저널 박은숙
ⓒ 시사저널 박은숙

박 의원은 현재 당내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대검찰청의 자체 개혁안에 대해 그는 “민주적 통제에 대한 언급이 없다. 특수부 축소 얘기는 있지만 직접수사의 총량을 어떻게 줄이겠다는 것이 없기에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 들어오면서 △세월호, 밀양 송전탑 등 사회 현안을 푸는 입법활동 △정치의 민주적 시스템 가동 △약자들의 권익 보호를 목표로 세웠다. 4년간의 의정활동에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대략 45점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20대 국회에 대해서는 “국민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회에 해야 할 일은 많았는데 만든 결과물은 적었다는 것이다. 또 “이념과 정책을 놓고 치열한 토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금의 국회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렇기에 박 의원이 꿈꾸는 국회상은 ‘일하는 국회’다. “국민들이 쉽게 감시하고, 쉽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들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국민소환제도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국회의원들은 공익과 국민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또 국민에 의해 협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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