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법조] 천종호…비행청소년을 바른 길로  이끄는 ‘호통 판사’
  • 조해수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3 10:00
  • 호수 156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종호(55) 부산지법 부장판사

천종호 부산지법 부장판사의 별명은 ‘호통 판사’다. 천 판사가 창원지법 소년부에 있을 때 학교폭력 가해학생들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이 2013년 SBS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에 방영되면서 붙은 별명이다. 당시 천 판사는 가해학생과 그들의 부모, 담당 교사에게까지 엄격한 모습을 보였는데, 가해학생들과 부모들이 선처를 구할 때 천 판사가 말한 “안 돼 안 바꿔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라는 어록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 뉴스뱅크
ⓒ 뉴스뱅크

천 판사의 또 다른 별명은 ‘천10호’다. 소년보호처분 10호(장기 소년원 송치-2년 이내)는 가장 무거운 처벌이다. 천 판사가 10호 처분을 가장 많이 내린다는 의미로, 그만큼 엄중하게 소년범죄를 처벌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 판사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소년 재판’에 뛰어들었다. 천 판사는 퇴직하는 순간까지 소년 재판만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엄격한 판결로 유명하지만, 처벌을 받고 나온 소년범들의 자활을 위해 힘쓰고 있기도 하다. 천 판사는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피해자의 후견인을 맡았고, 그로 인해 비행청소년을 돌보는 대안 가정 ‘청소년 회복 센터’가 도입됐다. 부산 청소년 회복센터에 머무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꾸려진 축구단 ‘만사소년FC’ 역시 천 판사가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호통판사 천종호의 변명》 등을 저술했는데, 인세 전액을 비행청소년 교화시설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