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크리에이터] 도티…‘레거시 미디어’ 넘어선 ‘키즈 채널 혁명가’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5 14: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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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티(본명 나희선·34) 키즈 크리에이터

1990년대 당시 어린이들 눈길을 사로잡은 ‘핫한’ 어른은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씨였다. 김씨는 1988년 KBS 아동 프로그램인 《TV유치원 하나둘셋》에 출연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어린이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이는 ‘키즈 유튜버’ 도티다. 도티는 유튜브에서만큼은 유재석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그래서 별명도 초등학생들의 대통령, ‘초통령’이다. 도티는 일종의 ‘키즈 채널 혁명가’로도 평가받는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EBS나 KBS 등 '레거시 미디어'(전통적 언론)를 이길 수 없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인 ‘도티TV’는 10월16일 기준 구독자 252만 명을 거느리고 있다.

ⓒ 샌드박스 제공
ⓒ 샌드박스 제공

도티의 영향력은 이제 유튜브를 넘어섰다. 그는 이제 국내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다. 2015년 구글 출신의 이필성과 함께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회사 ‘샌드박스네트워크’를 설립했다. 샌드박스에는 현재 개그맨 유병재 등 약 340여 팀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으며, 창사 4년여 만에 약 1억 명의 구독자와 월 평균 영상 조회 수 21억 회 이상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티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도티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유튜브는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이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사람의 소중한 시간이 투입되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많은 구독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본인의 채널을 운영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티는 이제 유튜브의 울타리를 넘어, 보다 많은 채널을 통해 창작물을 선뵐 계획이다. 그는 “2020년에는 유튜브 채널에 실사 콘텐츠로 만들어진 시리즈물을 편성하기 위해 열심히 기획 중에 있다”며 “방송 출연 등 레거시 미디어와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해 더욱 많은 분들께 인사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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