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IT] 허민…도전, 또 도전하는 IT업계 돈키호테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2 14: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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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43) 원더홀딩스 대표(위메프 창업자)

위메프 창업자로 널리 알려진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돈키호테’라 할 만큼 다양한 도전을 펼치고 있다. 차별화된 실력은 기본이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은 최근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의 모회사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1%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넥슨은 허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넥슨 투자의 초점이 허 대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넥슨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허민’이라는 새로움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허 대표의 몸값이 3500억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 시사저널포토·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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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는 2001년 게임회사 네오플을 세우고 18번의 실패 끝에 후일 넥슨의 대표 게임이 된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주역이다. 그는 2008년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뒤 원더홀딩스를 설립하고 위메프를 창업했다. 현재 원더홀딩스는 위메프 외에도 게임개발사 원더피플, 에이스톰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력만 보면 그저 스타트업 업계의 스타 같지만 그는 소문난 기인(奇人)이다. 서울대 재학 중 최초의 비(非)운동권 총학생회장을 하며 명성을 얻었다. 선거운동은 ‘힙합댄스’로 했다. 선거본부 이름이 ‘광란의 10월’이었다. 미국 버클리 음대에 입학해 음악을 공부하기도 했고,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창단해 운영하기도 했다. 허 대표 본인도 미국 독립리그 야구팀에 입단해 투수로 활동한 바 있다. 수백 통의 이메일을 보내 1997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유명 투수 필 니크로로부터 너클볼을 배운 것은 유명한 일화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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