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스포츠] 유승민…‘최연소 스포츠단체장, 변화의 중심에 서다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4 14:00
  • 호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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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37) IOC 선수위원,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은 한국 탁구의 전설 계보를 이었다. 세계랭킹 3위였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결승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중국의 왕하오를 세트스코어 4대2로 꺾었다. 이로써 1988년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양영자, 현정화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 시사저널 최준필
ⓒ 시사저널 최준필

선수생활 이후에는 국가대표팀 코치를 거친 뒤 현재 스포츠 행정가로 변신했다. 2016년 IOC 선수위원에 출마해, 당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2위로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2018년 4월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는 8강전에서 만난 남한과 북한팀을 단일팀으로 만들어 4강에 진출시키는 합의를 이끌어내며 스포츠 외교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유 위원은 올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뤘다.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대한탁구협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대한체육회 산하 스포츠단체장 중 최연소다. 탁구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지만 고민이 많다. 그는 “생활체육에서의 탁구는 정착이 되는 듯하지만, 엘리트 육성에는 애로사항이 많다”고 했다. 인기 스포츠로 진출하는 유망주가 많아 새 얼굴을 발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기 위한 훈련 시스템 도입도 준비 중이다. “좀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선수로서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스포츠 행정가로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 그는 “탁구협회가 30대인 나를 회장으로 선출해 준 것은 변화를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또 “내 임기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 이상 탁구계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초석을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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