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과가 유혹하는 ‘산소카페’ 청송군
  • 대구경북취재본부 심충현 기자 (ckorea21@hanmail.net)
  • 승인 2019.10.27 15:00
  • 호수 156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 페스티벌의 백미 ‘청송사과축제’ 10월30일 시작…국내 최대 축제로 꼽혀

봄이 탄생이고 여름이 삶이라면 가을은 숙고의 시간이다. 한 해 땀으로 일궈낸 곡식과 과일들이 모든 인내의 시간을 끝내고, 이제야 수확이라는 결과물로 우리들 앞에 나설 때가 온 것이다. 그 결실의 계절을 맞은 청송군 또한 어김없이 올해도 지역 대표 농산물의 축제인 ‘청송사과축제’를 개최한다. 높은 호응도에 힘입어 축제 기간을 예년보다 하루 연장해 10월30일(수)부터 11월3일(일)까지 5일간 연다. 청송읍 용전천 일원에서 ‘산소카페 청송군! 황금사과의 유혹’이란 주제로 제15회 청송사과축제가 화려한 막을 연다.

청송사과축제의 흥을 미리 돋운다는 야심 찬 전략의 일환으로 청송군과 청송군의회는 10월22일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 잠실운동장 야구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청송사과 생산자단체와 농협 등 사과 유통 관계자들과 함께 ‘2019 한국시리즈, 청송황금사과의 유혹’이란 주제로 대대적인 청송사과 홍보행사를 가졌다. 청송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한국시리즈 행사에서 서울 시민들에게 청송사과를 무료로 나눠주는 등 성황리에 행사를 진행했다.

2019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서 청송사과를 홍보 중인 윤경희 군수@청송군
2019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서 청송사과를 홍보 중인 윤경희 군수@청송군

‘사과축제의 세계화’ 위해 화려한 볼거리 더 늘려

이번 청송사과축제는 더 특별하게 기획됐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밤’이 있는 축제장으로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의 자리매김은 물론 ‘사과축제의 세계화’를 꿈꾸며 도시경관사업과 연계해 축제장 주변 경관을 아름다운 빛으로 장식할 예정이다. 각양각색의 LED조형물들은 그 어느 축제장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하고 예쁜 빛을 선사하며, 그 빛을 받아 용전천의 수려한 자연경관은 청송의 밤을 곱게 수놓아 진풍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과거리(apple street)를 조성하고, 축제장 주변에도 세세하게 조명을 설치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사과나무’와 ‘역사를 바꾼 사과 이야기’ 테마 조형물 등 다양한 사과 관련 조형물과 포토존을 대폭 활성화해 그야말로 페스티벌의 진수를 펼쳐 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사과축제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축제장이 청송읍 소재지에 위치한 덕분에 내외부 방문객들의 접근성이 용이해 지난해보다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청송군과 청송군축제추진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청송사과의 우수성을 해외에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주왕산국립공원, 국제슬로시티 등 국내 최고의 청정 관광도시 청송을 더욱 부각시키고자 애쓰고 있다. 이를 위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다른 지역의 사과축제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성화 마케팅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2018년 청송에서 열린 '만유인력-황금사과를 찾아라' 사과축제장 @청송군
2018년 청송에서 열린 '만유인력-황금사과를 찾아라' 사과축제장 @청송군

“7년 연속 경북도 최우수 축제이자 국내 대표 사과축제”

올해 청송사과축제의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들이다. 이는 8개 읍·면 홍보체험관에서 진행되는데, 무료 차를 시음해 보는 ‘사과랑 차랑’, ‘껍질째 먹는 사과’와 사과주스 시식 및 공방 체험 등이 마련되어 있다. ‘만유인력-황금사과를 찾아라’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천 개의 사과풍선 중에서 황금사과를 찾아내는 참여 프로그램이다. 또 사과 선별기를 통해 번호를 추첨하는 ‘도전 사과 선별 로또’, 단 한 번의 참여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꿀잼-사과난타’ 또한 청송에서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나만의 사과컵 만들기’, 청송백자·청송한지·청송옹기를 체험해 보는 ‘청송문화유산답사기’ 행사도 마련됐다. 내가 그린 사과 그림, 사과 꽃 액자 만들기, 사과 방망이 체험, 원산지 표시 위반자 의금부 압송 의상 체험 등도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전망이다.

양질의 공연 프로그램은 축제의 꽃이다. 청송사과축제에서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0월30일 저녁 7시엔 ‘7080 문화콘서트’가 준비된다. 가수 변진섭, 전영록, 추가열 등이 출연해 1970~80년대 인기 가요들을 노래한다. 31일 저녁 7시에는 ‘MBC 가요베스트’ 녹화공연도 있을 예정이다. 이 공연에는 가수 박상철, 김용임, 배일호, 현숙, 금잔디, 박구윤 등이 출연한다. 11월1일 축하공연에서는 가수 장윤정과 김범룡, 이용, 신계행, 도시와 아이들 등이 멋진 무대를 꾸민다. 이 밖에도 청송 청소년무용단인 ‘수달래’의 댄스 공연, 동극 ‘제비의 선물, 황금사과’, 국악 공연, 청송군 오케스트라 공연, 재능기부 파트공연, 청송도호부사 순시 퍼레이드, 아리랑 태무, ‘아낌없이 주는 사과나무’ 등이 마련됐다. 

경연 프로그램으로는 청송군 8개 읍·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청송사과 퍼레이드, 청송사과 꽃줄 엮기 경연대회, 사과왕 선발대회, 농·특산물 품평회, 떡 솜씨 경연대회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전시·판매 프로그램으로는 청송사과요리 전시를 비롯해 청송 관광사진 공모전 및 청송 서각작품들이 전시된다. 청송사과를 비롯한 다양한 농·특산물도 판매하며, 막간을 이용해 청송사과 깜짝 경매 및 사과 올림픽 3종 대회도 열린다. 사과로 만든 화장품도 전시·판매되며, 색다른 맛을 선사하는 청송사과한우도 시식 후 구매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청송 얼 찾기 골든벨’, 사과 가면무도회(DJ클럽파티) 등도 준비했다.

연계 행사로 청송 황금사과배 여자프로씨름대회, 사과축제와 함께하는 어르신 가요제, 청송 어울림 캠핑축제, 2019 소믈리에와 경북 전통주의 만남, 제16회 청송 낙동정맥 등반대회, 힐링 콘서트 ‘오락가락 가요제’ 등이 동시에 개최되는 등 매머드급 페스티벌의 향연이 닷새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취임 이후 청송사과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로 확대를 위해 스스로 세일즈 군수를 자처하며 청송사과 홍보행사를 직접 지휘하고 있는 윤경희 군수는 “이번 축제를 통해 청송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우리 고장의 깨끗한 공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산소카페’ 청송군의 이미지를 반드시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7년 연속 경상북도 최우수 축제이자 대한민국 대표 사과축제인 우리 청송사과축제를 3000여 사과농가와 군민들, 그리고 관광객들이 다 함께 안전하고 즐겁게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