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文대통령…한국당 만화에 여당 “천인공노할 내용”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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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소리 가족’ 만화 영상 공개에 논란 확대
ⓒ 자유한국당의 유튜브 '오른소리' 화면 캡처
ⓒ 자유한국당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화면 캡처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안데르센 동화 속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한 만화를 만들었다. 노골적인 조롱과 비판이 담긴 만화 내용에 더불어민주당은 "천인공노할 내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10월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화 영상 '자유대한민국을 이끄는 오른소리가족'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된 '오른소리가족-벌거벗은 임금님' 편은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를 해주는 형식이었다. 문 대통령이 바로 주인공인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등장한다. 

만화에서 문 대통령 캐릭터는 간신들 말에 속아 안보 자켓, 경제 바지, 인사 넥타이를 입은 줄 착각해 벌거벗은 모습으로 표현됐다. 

특히 인사 넥타이 부분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나오는데, 경찰차 앞에서 수갑을 찬 모습이다. 문 대통령 캐릭터는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며 조 전 장관의 사법처리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한다. 

이어 즉위식에 나선 문 대통령 캐릭터에게 청중은 "신나게 나라 망치더니 드디어 미쳐버렸군"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옷을 입을 줄 모르는 멍청이를 임금으로 둘 수 없죠" "차라리 부지런히 일하는 우리 집 소가 낫겠어" 등의 조롱을 퍼붓는다. 

화자인 할아버지 캐릭터는 "이것이 바로 끊이지 않는 재앙! 문.재.앙!이란다"라며 만화가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임을 확인한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면서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교육용이라면 아동에 대한 인격 침해요,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 교재라면 국민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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