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중부브리핑] 장성호에 태양광발전 설치 못한다
  • 호남취재본부 배윤영·전용찬 기자 (sisa616@sisajournal.com)
  • 승인 2019.10.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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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의회, 생태계 파괴경관훼손 우려해 조례 의결
나주 대표 문화재 ‘금성관’, 국가 보물 됐다
담양군, ‘수단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 삶 기린다

전남 장성에서 농업기반시설인 저수지나 호수 등의 수면 위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없게 됐다. 장성군의회가 생태계 파괴와 경관 훼손을 우려해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금지하는 조례안을 개정하면서다. (관련기사 시사저널 2019년 6월 25일 보도) 

수상 태양광발전소 설치 논란에 휩싸인 장성호 전경 ⓒ시사저널 정성환
수상 태양광발전소 설치 논란에 휩싸인 장성호 전경 ⓒ시사저널 정성환

장성군의회는 28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를 규제하는 ‘장성군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의결했다. 전남에서는 지난 8월 해남군에 이어 장성군이 두 번째다.

개정안은 저수지나 호수 등 수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의 설치 허가 자체를 내주지 않는 규정을 뒀다. 무분별한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로 생태계 파괴와 경관 훼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8명 모든 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임동섭 의원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장성호 천혜 경관을 보존하자는 뜻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공포 30일 이후 시행에 들어간다. 조례가 시행되면 한국농어촌공사가 주민제안형 공모사업으로 검토한 ‘장성호 수상태양광발전사업’이 첫 규제 대상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에서는 한 태양광 발전 업체가 장성호에 수상 발전시설 설치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출향인 기업인 A사는 5월 23일 북하면사무소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1500억원을 투자해 75㎿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장성호에 건립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면적만 해도 75ha로, 논 1120마지기에 해당한다. 

업체는 내친김에 주민들에게 10%의 조합 지분을 배정하고 20년간 256억원을 현금으로 지원하겠다는 등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이 업체가 사업설명회를 통해 들쑤셔놓은 이후 조용하던 장성호 수변지역 마을은 시끄러워졌다. 

태양광 발전시설로 환경이 파괴될 것이라는 주민들과 마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주민들이 맞서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조례 개정에 반발한 주민들이 모 군의원 사무실에 난입해 폭력을 동반한 집단 위력을 행사하는 불상사까지 빚어졌다.

반대 주민은 태양광 발전 시설이 장성호 생태계를 파괴하고 수질을 흐려 농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성호에는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7.5㎞ 길이의 수변 길이 조성돼 있는데 호수 한복판에 자리할 수상 발전시설이 관광객을 내쫓는 혐오 시설이 될 것이라는 걱정도 한다.

이에 반해 일부 주민은 “장성댐 축조로 피해만 당해왔다”며 태양광 발전 산업이 수몰민 보상과 지역경제를 살릴 방안이라고 주장하며 규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성호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 반대 펼침막 ⓒ시사저널 정성환
장성호 수상태양광발전소 설치 반대 펼침막 ⓒ시사저널 정성환

◇나주 대표 문화재 금성관, 국가보물 됐다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7호로 지정
 
조선시대 최대 규모의 객사이자 나주 역사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문화재인 ‘금성관’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된다. 

나주시는 나주를 대표하는 전남 유형문화재 제2호인 ‘금성관(錦城館)’이 지난 25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7호’로 최종 확정됐다고 28일 밝혔다.

금성관은 과거 나주목 객사(客舍) 건축물로, 조선 성종 18~20년에 목사 이유인이 건립했다. 이후 1775년과 1885년 중수됐고, 일제강점기에는 군 청사로 사용되다 1976년 보수 작업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殿牌)와 궐패(闕牌)를 모시고 매달 초하루, 보름에 대궐을 향해 예를 올리는 망궐례를 행했으며, 지방에 온 외국 사신이나 중앙 관리들을 접대(숙박)하는 장소로 사용됐다.  

금성관은 나주 읍치(邑治) 역사성과 상징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다른 객사와 뚜렷한 차별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문화재청으로부터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금성관은 타 지역 유사 건축물과 차별화된 건축적 특성을 지닌다. 조선시대 객사 건축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팔작지붕을 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맞배지붕의 정청과 대비되는 희귀성을 갖는다.

아울러 기단인 월대(月臺)를 마련한 점, 외관과 내부 천장에서 나타나는 특색으로 인해 일반 객사와 달리 궁궐 정전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지자체와 함께 나주 금성관의 체계적인 보존·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주변 시설을 정비해 나갈 방침이다.

금성관은 의향 나주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장소다. 임진왜란 발발 시, 건재 김천일 선생이 호남의병 출정을 알렸던 장소였고, 조선말기(1895년) 단발령이 내려졌을 때 나주 유생들이 금성관에서 구국정신을 부르짖으며, 통곡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잔혹한 수탈 속에서도 전체적인 문화재 원형을 잘 보존해오며, 근현대 나주 군청사로도 사용됐던 금성관은 오늘 날 나주의 각종 역사·문화행사 개최 장소로 활용되어오고 있다. 지난 해 전라도 정명 천 년 기념식이 열렸던 곳도 나주 금성관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금성관은 나주인의 의로운 정신을 더욱 단단히 유지해줬던 나주의 자긍심이자, 역사 그 자체”라며, “지방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됨에 따라, 국가차원의 보다 체계적인 보존·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주 역사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문화재 ‘금성관(錦城館)’ ⓒ나주시
나주 역사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문화재 ‘금성관(錦城館)’ ⓒ나주시

◇담양군, ‘수단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 삶 기린다 

담양군은 국경을 넘어 숭고한 인류애를 실천한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기리고 봉사와 나눔의 참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고 이태석 신부는 2010년 1월 선종 후 담양군 월산면 천주교 공원묘원에 안장됐다. 

담양군은 이를 추모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관내 학교를 방문 ‘찾아가는 청소년 자원봉사 순회교육’은 이태석 신부가 실천한 국경을 넘은 헌신적인 사랑과 나눔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다.

하계 청소년자원봉사캠프에서는 학생들과 ‘울지마 톤즈’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소감을 발표하고 헌신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담양군은 앞으로 ‘행복한 책 나눔’ 사업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이 이태석 신부의 따뜻한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교육적 의미를 되새기도록 할 계획이다.

또 다가오는 담양산타축제 기간에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희망티셔츠 만들기와 소외가정을 직접 방문 선물꾸러미를 전달하는 ‘찾아가는 산타 이태석’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담양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태석 신부의 봉사정신을 기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담양을 위해 이태석 신부 봉사상 조례 제정 등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담양군이 ‘수단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 삶을 기린다 ⓒ담양군
담양군이 ‘수단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 삶을 기린다 ⓒ담양군

◇구례군의회, 농산물 최저가격보장 지원기금 조례 마련

구례군의회는 ‘농산물 최저가격보장 지원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정정섭 부의장이 대표 발의한 이 조례는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 폭락에 맞서 농민들의 최소한의 생산비를 보장하고자 마련됐다. 

조례안에 따르면 지자체장은 주요 농산물의 안정적인 소득 보전을 위해 구례군 농산물 최저가격보장 지원기금을 설치해야 한다.

군의 출연금과 기금 운용 수익금 등을 재원으로 삼아 오는 2024년까지 50억원 이상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정 부의장은 “구례군이 지정한 농산물의 도매시장가격이 최저 가격 이하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기금으로 지원해 농가의 경영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김삿갓도 반한 국화동산’ 화순 국화향연 내달 10일까지

1억2000만 송이의 국화를 즐길 수 있는 ‘2019 화순 국화 향연’이 25일 개막했다. 국화 향연은 전남 화순군 화순읍 남산공원에서 내달 10일까지 펼쳐진다.

국화 향연은 지난해 방문객 52만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아 올해 전라남도 대표 축제에 선정됐다.

‘김삿갓도 반한 국화 동산에서’를 주제로 1억2000만 송이의 국화꽃을 조성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핑크뮬리와 억새꽃 등도 즐길 수 있다.

화순의 역사문화자산인 운주사 와불과 쌍봉사철감선사탑 등을 본뜬 대형 국화 조형물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국화 향연 기간 김삿갓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매일 두 차례씩 ‘김삿갓 신파극’이 펼쳐지고, 공연이 없는 시간에는 신파극 출연진이 관광객과 함께 하는 '애드리브 토크'를 진행한다.

사람이 탑승해 직접 조종하는 로봇 로드쇼, 유인 로봇 시승 등 체험행사도 운영한다. 국화 동산 곳곳에 조명탑과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간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야간 관람은 오후 9시까지다. 관람객이 많은 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화순군 공설운동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축하쇼에는 송가인, 마마무, 청하, 노라조 등 유명 가수가 출연한다.

구충곤 군수는 “지난해보다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며 “가을 꽃물결과 바람이 선사하는 낭만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1억2000만 송이의 국화를 즐길 수 있는 ‘2019 화순 국화 향연’이 25일 화순읍 남산공원에서 개막했다. ⓒ화순군
1억2000만 송이의 국화를 즐길 수 있는 ‘2019 화순 국화 향연’이 25일 화순읍 남산공원에서 개막했다. ⓒ화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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