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윤석열, ‘조국 장관 임명 안 된다’ 말했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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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명 이후 압색 전 발언했다고 주장…檢 “근거 없는 추측”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입을 통해서다. 

10월29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날 유 이사장은 방송에서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내사했다'는 근거로써 윤석열 검찰총장이 8월 초에 했다는 발언을 공개했다. ⓒ 유튜브 캡처
10월29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날 유 이사장은 방송에서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내사했다'는 근거로써 윤석열 검찰총장이 8월 초에 했다는 발언을 공개했다. ⓒ 유튜브 캡처

유 이사장은 10월29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윤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을 공개했다. 여기에 따르면, 윤 총장은 조 전 장관에 대해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며 “내가 사모펀드 쪽을 좀 아는데 이거 완전 나쁜 놈”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께 말씀드려서 임명 안 되게 해야 한다”면서 “이런 거 알려지면 검사들이 장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로부터 지명된 8월9일과, 그와 관련된 압수수색이 있었던 8월28일 사이에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윤 총장이) 대통령을 만나 얘기하고 싶어 익명의 취재원 A씨에게 말한 내용”이라며 “A씨는 청와대 직원이 아닌 외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총장이 사석에서 A씨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한 것을 여러 사람을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이 발언을 근거로 ‘검찰이 조 전 장관 임명 전부터 내사에 착수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8월 중순에 (조 전 장관에 대한) 판단을 형성할 정도면 내사 시기는 9일 지명 전후를 다 포함할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 사표를 내고 장관 기용설이 나오는 시점에선 이미 서울중앙지검엔 조국 파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며 “(조 전 장관) 지명이 확실해지니 그 내용을 업데이트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 이사장은 내사가 불법이 아니며, 비판할 의도도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대검이 내사를 하지 않았다고 부정하는 게 문제”라며 “왜 안 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일선 검사들이 조 전 장관 임명을 막으려고 내사 자료를 부풀려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검사들이) 일부러 (윤 총장을) 속인 것”이라고 표현했다. 

검찰은 유 이사장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 직후 대검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근거 없는 추측으로 공직자의 정당한 공무수행을 비방하는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이사장은 기존 주장에 대한 합리적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의 이날 방송은 “윤 총장이 조국 일가를 8월 초부터 내사했다”는 본인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알릴레오에서 이와 같은 취지로 말하며 “윤 총장은 처음부터 조 전 장관에 대한 내사 자료를 갖고 있었고, 그에 의거해 예단을 형성했기 때문에 대대적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검은 다음날인 23일 입장문을 통해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떤 근거로 이런 허위 주장을 계속하는지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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