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APEC 취소…文대통령 다자외교 차질 전망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0.3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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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상황 지켜봐야 할 듯”…멕시코 방문은 추진 전망 나와

청와대가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취소와 관련해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월13~19일 7일 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멕시코도 방문할 계획이었다. 이번 회의 취소에 따라 대통령의 외교 일정에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1월18일 오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하우스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각국 정상들과 공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1월18일 오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하우스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각국 정상들과 공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로 “(APEC 정상회의) 취소 소식을 들었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에 “외교부와 협력해 사안 파악이 우선”이라며 “APEC 회원국들의 동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실무진들이 멕시코 측과 논의를 해봐야 알 것”이라고 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APEC 참석 전인 11월13~14일 멕시코를 찾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해당 방문을 두고 청와대는 10월28일 “미주 시장 진출의 교두보인 멕시코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상생번영과 실질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APEC 회의가 취소되면서 문 대통령이 칠레에 가야 할 이유는 없어졌다. 다만 정상끼리 약속한 멕시코 방문은 취소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방문 시기가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단 11월 다자외교의 첫 일정인 태국 방콕 방문은 추진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11월3~5일 3일 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차 태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이 10월30일 모친상을 당하긴 했지만, 방콕 방문 일정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멕시코 방문 뒤인 11월25~27일에는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한편 APEC 회의 취소는 개막을 17일 앞둔 10월30일 갑자기 결정됐다. 주최국 칠레가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인한 대규모 시위 사태를 겪고 있어서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최근 몇 주간 칠레와 모든 국민이 어려운 상황을 겪어 왔다”며 회의 취소를 발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과 같은 경우 올해 회의를 건너뛰거나 다른 국가 등 ‘대체지’를 찾아 개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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