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태운 소방헬기 독도 해상에 추락…전방위 수색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1.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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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 경북 포항남부소방서에 마련된 소방헬기 추락사고 수습 대책본부. ⓒ 연합뉴스
11월1일 경북 포항남부소방서에 마련된 소방헬기 추락사고 수습 대책본부. ⓒ 연합뉴스

응급 환자, 소방대원 등 7명을 태우고 독도 해상을 지나던 소방헬기가 추락했다. 당국은 전방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1월1일 소방 당국과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10월31일 오후 11시28분쯤 독도에서 소방대원 5명과 응급 환자 1명, 보호자 1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이륙 후 2~3분 만에 인근 200~300m 지점에 추락했다. 현재까지 탑승자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동해해양경찰서는 헬기가 독도 인근에 있던 어선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했다가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환자는 손가락 절단 부위를 찾은 상태로 헬기로 이송돼 대구 두류야구장에 착륙한 뒤 대구에 있는 수지접합 전문병원에서 치료받을 예정이었다.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독도경비대가 헬기가 바다에 추락하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 독도경비대 관계자는 "남쪽으로 이륙하던 헬기가 비스듬히 가다가 고도를 낮추길래 이상해서 봤더니 바다에 추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당시 독도 주변은 맑은 가운데 초속 10~12m 바람이 불었다. 

사고 직후 해경은 독도경비대에 협조 요청을 하고 헬기 1대, 해경 함정 2척, 해군 함정 1척, 보트 1대 등을 급파했다. 인근에서 조업하던 어선들도 어군탐지기 등을 이용해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 당국은 "공군의 조명탄 지원을 받아 밤사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물결이 조금 약해지고 해가 떴기 때문에 잠수사를 투입하는 등 수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EC225 기종은 소방방재청이 2009년 처음 도입한 프랑스 유로콥터사 헬기다. 최대 시속 250㎞로 5시간까지 비행한다. 탑승 인원이 최대 28명이고, 각종 응급의료장비를 싣고 여러 명을 응급처치하며 이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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