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풍랑에도…주말 잊은 '독도 추락헬기' 사고 수색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1.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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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 발령…해경 "청해진함 이용해 동체인양 시도"

'독도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구조와 동체 인양을 위한 작업이 10월3일 재개됐다. 전날 발견된 실종자 2명의 신원이 확인된 가운데, 해경은 동체 안에서 발견된 실종자 1명과 나머지 실종자 4명을 추가로 수색하고 있으며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동체 인양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오후부터 기상이 점차 나빠질 것으로 보여 수색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의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의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아침 7시30분부터 독도 남쪽 약 54㎢를 8개 구역으로 나눠 13척의 함정과 5대의 항공기 등을 동원해 해상수색에 나섰다. 동시에 해군 청해진함에서 포화잠수를 활용한 수중탐색이 재개됐다. 또 조류 등으로 실종자가 독도 해안가로 밀려올 수 가능성에 대비, 해경 소형구조보트 4척과 독도경비대 소형보트 1척 등을 동원해 독도 주변 수색도 강화하고 있다.

수색당국에 따르면 사고로 실종된 7명 가운데 현재까지 시신 3구가 발견됐다. 이날 수습된 2구 외에, 추락한 헬기 동체 내부에서 발견한 다른 1구는 곧 수습이 이뤄질 예정이다. 소방청은 가족과 협의해 시신을 병원으로 옮겼으며, 신원이 특정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수습된 시신 2구는 검사관(정비실장) 서모씨(45), 선원 박모씨(46)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당국은 청해진함을 통해 헬기 동체 인양도 진행할 방침이다. 수색당국은 해저 78m에 가라 앉은 헬기 동체 내부가 협소해 실종자 수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와이어 등을 결속해 헬기를 들어 올릴 방침이다. 해군은 이를 위해 헬기 동체 유실방지 그물망, 인양색 설치를 완료했다. 지난달 31일 밤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헬기는 해저 78m지점에 거꾸로 뒤집혀 있다. 동체와 꼬리 부분은 절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점차 악회되고 있는 기상이 문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3일 오전 11시를 기해 동해 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를 발령했다. 강원기상청은 바람이 시속 30~50㎞(초속 8~14m)로 불고 물결은 1.5~3.5m로 높게 일 것으로 예보했다. 4일도 바람이 시속 15~45㎞(초속 4~12m)로 불고 물결은 1.0~3.0m로 일면서 풍랑특보가 유지될 전망이다. 5일은 바람이 시속 10~30㎞(초속 3~8m)로 불고 물결은 0.5~1.5m로 일 것으로 보여 풍랑특보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쯤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유로콥터(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 EC-225 헬기 한 대가 독도 동도(東島)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떨어지며 발생했다. 당시 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육지로 이송하던 중이었다. 사고 후 수색을 진행한 수색 당국은 지난 1일 오후에 헬기 동체와 실종자 1명을 동체 주변에서 발견했다. 지난 2일 헬기 동체 내부와 밖에서 추가로 실종자 2명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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