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대사 호국정신 잇는다…밀양에서 ‘호국 혼 선양문화제’ 열려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11.07 19: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까지 유적지 공원 정비사업도 병행

임진왜란 당시 혁혁한 공로를 세우며 한국 불교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조선시대의 의승병장 사명대사를 기리는 ‘탄신 475주년 추모다례제’가 대사의 고향인 경남 밀양시 무안면 청년단체에 의해 열린다. 그동안 대사의 탄신행사는 지역의 뜻있는 단체에서 조용히 진행해 왔다.

하지만 사명대사의 업적과 정신을 드높여 지역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자는 움직임이 400여년이 지난 현재 지역 청년 단체부터 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행사장소인 무안면 서가정 고라리의 행사장소인 사명대사 유적지 공원. ©밀양시 무안면
행사장소인 무안면 서가정 고라리의 행사장소인 사명대사 유적지 공원. ©밀양시 무안면

사명대사 업적정신 확고히 하자는 움직임 청년단체부터 일어 주목

무안면청년회(회장 양성록)는 밀양의 충의정신을 대표하는 인물인 사명대사가 조선 중종39년 (1544) 무안면 고라리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탄신일인 11월13일 ‘제1회 사명대사 호국 혼 선양 문화제’를 사명대사 유적지 공원에서 개최한다고 전했다.

그간 사명대사의 고향인 무안면에서 조차 대사를 기억하는 문화행사가 부족해 안타까워하던 무안청년회는 밀양시의 협조를 받아 사명대사를 선양하는 문화제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면 기관·단체와 무안농협, 그린농장, 출향인인 고석재 정진단조 대표 등도 힘을 보탰다. 

청년회는 대사의 호국정신을 계승해 나간다는 의미로 문화재의 명칭도 1회부터 ‘사명대사 호국 혼 선양 문화제’로 정했다. 이번 문화제는 성균관유도회 무안지회가 집전하는 강탄제(오전 10시)를 시작으로, 무안면청년회가 주관하는 기념식에 이어 오전 11시 뮤지컬 ≪사명≫을 무대에 올린다.

오후 1시엔 ‘사명대사 호국음악회’가 이어진다. 아울러 체험행사로 사명대사의 생가터를 찾아 소원을 비는 ‘사명대사 소원지 이벤트’와 표충사를 찾는 ‘호국승병체험’ 행사 등도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양성록 무안면 청년회장은 “청년회원들의 뜻을 모아 사명대사를 선양하는 문화제를 차질 없이 준비해 대사의 호국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밀양시의 사명대사 관련 사업도 잇따르고 있다. 밀양시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생가지인 무안면 서가정 사명대사 생가지 주위에 조성된 사명대사 유적지 공원 정비사업에 53억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무안면 홍제사에 경내에 위치한 나라에 큰일이 나면 땀을 흐리는 ‘표충비’. ©밀양시 무안면
무안면 홍제사에 경내에 위치한 나라에 큰일이 나면 땀을 흐리는 ‘표충비’. ©밀양시 무안면

밀양시, 사명대사 유족 공원 정비에 53억원 들여 2020년까지 정비

앞서 시는 지난 5월엔 다큐멘터리 ≪사명대사 유정≫을 제작·배포했다. 다큐멘터리는 임진왜란 당시 활약했던 사명대사의 의병장 활동과 조선인 포로 쇄환(刷還), 선승으로서의 모습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 제작됐다. 다큐멘터리엔 사명대사의 어린시절부터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활동과 조선인 포로 쇄환을 담아냈으며, 일본 교토 홍성사에서 보관하고 있는 사명대사의 글과 그림 4점을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다.

정성현 무안면 총무계장은 “사명대성사가 입적한지 400여년이 지난 지금도 밀양 표충사, 합천 해인사, 김천 직지사 등 사찰과 전국 각지의 사당에서 대사의 탄신을 기리고 있다”며 “무안면의 ‘땀나는 비석’인 표충비각 등 역사·유적자원을 활용해 사명대성사의 탄신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쳐나간다면 종교를 초월한 민족의 영웅이자 큰 스승으로 더욱 승화시키고 추모하는 성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