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에 ‘미친 X’ 막말 한 황영호 “사과 드린다”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11.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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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청주 청원구 당협위원장…“절제되지 못한 표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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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던 황영호(59·사진)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11월11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진영 간 찬반을 떠나 절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지난 11월2일 청주 상당공원 인근에서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이 주최한 정권 규탄 집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 대한 막말과 욕설을 하면서 논란을 샀다. 

그는 "오늘의 입장 표명은 제 양심에 따른 판단"이라며 "정치활동을 해나가는 데서 커다란 교훈과 깨달음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도 오늘을 계기로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을 종식하고 산적한 현안과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해 다 함께 지혜를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11월4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과 지역 언론에 따르면 황 위원장은 11월2일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열린 정권 규탄집회에서 “문재인, 이 인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물어뜯고 싶고, 옆에 있으면 귀뽀라지(귀싸대기)를 올려 붙이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는 “조국이라는 희대의 사기꾼, 악마 같은 놈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면서 “미친 X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당원과 보수 성향을 지닌 시민 등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언주 국회의원(무소속ㆍ경기 광명을)과 자유한국당 김양희 청주흥덕 당협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 같은 황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은 11월4일 논평을 내고 “황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친 X’라는 욕설을 수 차례 쏟아냈다. 망언에 대해 즉각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당 청주청원 운영위원회는 11월6일 오후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황영호 조직위원장을 새 당협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그는 지난 10월24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주청원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청주청원 지역은 지난해 10월 한국당이 인적 쇄신을 위해 전국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 처리한 후부터 사고지구로 남아 있었다. 이후 1년여 만에 지역 조직 재정비를 위해 황 전 의장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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