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CCTV 공개…학대 의심 간호사 등 입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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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CCTV에 신생아 던지듯 놓는 학대 정황 찍혀
청와대 국민청원에 11월12일 오전까지 11만 명 이상 참여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가 태어난 지 5일 만에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학대 의심 정황이 포착된 간호사와 병원장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1만 명 넘게 참여했다.

부산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B간호사가 태어난지 닷새 된 신생아를 침대에 던지듯 내려놓는 장면이 병원 CCTV에 포착됐다. 이 아이는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부산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B간호사가 태어난지 닷새 된 신생아를 침대에 던지듯 내려놓는 장면이 병원 CCTV에 포착됐다. 이 아이는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부산 A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B간호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월11일 밝혔다. 해당 병원장에게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간호사는 신생아실에서 근무하던 중 신생아 C양을 거칠게 다룬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신생아의 부모가 확보한 CCTV에는 지난달 20일 새벽 1시쯤 신생아실에서 혼자 있던 B간호사가 C양을 들고 신생아 침대에 던지듯 내려놓는 장면이 찍혔다. 지난달 18, 19일 영상에도 한 손으로 C양을 들고 옮기거나 수건으로 툭 치는 장면 등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C양은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무호흡 증세를 보여 A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급히 옮겨졌고,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당시 병원은 신생아의 골절은 구급차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신생아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CCTV영상이 공개되자 뒤늦게 간호사의 학대를 인정했다. 해당 병원은 지난 11월8일부터 폐업에 들어간 상태다.

경찰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한편 A병원 CCTV에는 C양이 의식불명에 빠진 날 오후 5시부터 1시간 30분가량과 오후 9시 20분부터 40여분간의 영상이 사라진 상태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으로 없어진 기록을 확인하는 한편 영상에 찍힌 학대 정황과 골절 사고가 인과관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며 피해자 C양의 부모가 올린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두개골 손상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2일 오전 11시 현재 11만800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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