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하다던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삐그덕
  • 세종취재본부 김상현 기자 (sisa411@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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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심사에서 1개 업체 서류 실수로 무효
설계 공모 재추진 등 사업 기간 6개월 연장 불가피
서류 접수 시 확인 소홀 등 대전시 행정 처리 미숙 문제 제기

국내 첫 설립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사업이 어설픈 장애물에 걸려 주춤했다. 지난 9월 17일부터 진행한 설계용역 공모 심사에 참여한 2개 업체 중 한 개 업체가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입찰이 무효 됐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서둘러 10월 30일부터 설계용역 재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2021년 12월 말로 예상했던 병원 완공 시점은 약 6개월 늦춘 2022년 6월로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됐다.

유찰 원인을 확인해 본 결과 단순 서류 착오가 이유였음이 밝혀졌다. 해당 부서에서 지난달 29일 작성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현장설계공모 심사결과보고' 서류에 적힌 심사 결과 무효 사유가 '공모 심사기준 위반에 따른 실격(제출도서에 해당업체를 특정할 수 있는 문구 표시)에 의한 입찰 참가기준(2인 이상) 미달'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에는 단 2개 업체만 참여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위한 기적의 마라톤'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위한 기적의 마라톤'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들은 SNS 등 온라인상을 통해 대전시의 행정 미숙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하고 의구심을 품고 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추진단'은 충남대학교병원 소속으로 입찰 서류는 대전시가 아닌 충남대학교병원 물류관리과에서 접수한다. 대전시가 입찰 접수 시 확인을 제대로 못 했다는 행정 미숙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서류만 제대로 확인했어도 6개월 사업 연장을 피할 수 있었다는 기본 명제는 바뀌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시민 T.F 연대 참관인이었던 한 시민은 자신의 SNS에 "심사서류 접수 시에 제출 서류에 문제가 없었는지 체크하고 접수를 받는 절차는 없었는지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지난 9월 17일 진행한 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 설계용역 공모 사업 현장 설명회에 대전시 관련 공무원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전시가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말과는 달리 사업을 모두 충남대학교병원 측에 떠넘기고 나 몰라라 하는 식은 아니냐"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12일 열린 대전시 복지환경위원회의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지적없이 "차질 없는 사업추진이 되도록 국비확보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원론적 이야기만 나왔다. 관계부서가 의회에 문제점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심까지 받는 이유다.

설계용역 재공모 관련 제안 참여 참가 등록은 13일 진행했다. 이후 질의응답 기간을 거쳐 내달 13일까지 공모작을 받고 같은 달 16일 공모작 심사가 이뤄져 18일 최종 당선작을 발표한다. 설계용역에는 약 19억원이 배정됐다.

아직 몇 개 업체가 등록했는지 확인되지 않지만 이번에는 부디 입찰 무효라는 불상사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고 2020년 6월이라도 정상적으로 병원이 오픈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공공분야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으로 건립비 447억원(국비 78억원·시비 269억원·후원 100억원)이 투입돼 재활치료, 부모들을 위한 아이 돌봄과 정규 교육이 함께하는 장애아동 맞춤형 시설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주목도가 높은 사업이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현장설계공모 심사결과보고 문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현장설계공모 심사결과보고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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