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유럽 휩쓸었던 흑사병, 중국에 나타났다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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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확진 환자 2명 발생…의료당국, 전염 차단 ‘비상’

중국 베이징에서 흑사병(페스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11월13일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시린궈러(錫林郭勒)맹에서 최근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흑사병 환자 2명은 지난 11월3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폐렴형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

ⓒ 베이징시 차오양구 정부망
ⓒ 베이징시 차오양구 정부망

중국 의료당국은 현재 이들에 대해 치료를 진행 중이며 전염을 막기 위한 예방 및 통제 조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보건위원회는 "베이징이 흑사병의 자연 발생지가 아니지만 진입과 전파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베이징 당국은 수년 동안 쥐의 전염병 모니터링을 실시했지만 페스트균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흑사병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페스트균이 옮겨져 발생하는 것으로 드물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은 거의 100%에 달한다.

흑사병은 1~7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현되고, 증상으로는 발열·현기증·구토 등이 나타나며 의식이 흐려지기도 한다.

중국 의료당국의 발표에도 흑사병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지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흑사병 환자들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확진 판정까지 열흘 가까이 시간이 걸린 것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쥐벼룩을 매개체로 페스트균에 의해 전염되는 흑사병은 최근 들어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어 세계 최대 사망자 숫자를 기록했다.

2017년에도 마다가스카르에서는 흑사병으로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14세기 중세 유럽에서는 이 전염병이 전역을 휩쓸어 무려 2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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