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에서] 정치권 영입과 82년생 김지영
  • 소종섭 편집국장 (jongseop1@naver.com)
  • 승인 2019.11.18 09:00
  • 호수 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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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공식 유튜브 계정이 있습니다. 시사저널TV입니다. 지난 2월에 본격 시작했으니 9개월 됐습니다. 시사 이슈를 중심으로 제가 토론자와 대화하는 형식인데 아무래도 정치 이슈를 많이 다루게 됩니다. 구독자가 4만8600명을 넘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고들 합니다만 저는 여전히 배가 고픕니다. 최근 출연 요청이 잇따르는 것을 보며 총선 경쟁이 본격화했음을 느낍니다.

정치권에서는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합니다. 정당 간 통합 논의도 진행 중입니다. 총선을 5개월 앞둔 정치권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남북관계의 변화, 통합 논의 결과, 공천 성적, 부정·비리 사건 따위입니다. 선거법이라는 제도 자체가 바뀔 가능성까지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불가측성이 높습니다. 역동적인 한국 정치의 속성상 5개월은 참 긴 시간입니다.

자유한국당 이명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1월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이명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1월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봤습니다. 젠더 갈등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한 분들이 많던데 저는 세대 갈등이 더 와 닿았습니다. 아버지 세대의 감수성과 자녀 세대의 서로 다른 감수성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울렸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이라기보다는 그 시대 속에서의 한계, 경제적으로 풍요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의 인식 차 같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만큼 시대가 변한 것이지요. 선거는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것이니만큼 이런 시대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국회가 국민과 유리되지 않고 그에 맞는 법을 만들며 갈등을 조정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정치권의 영입 경쟁을 보며 이 영화를 떠올렸습니다. 정치권은 여전히 인지도가 높은 인물, 즉 명망가 중심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인물을 내리꽂는 이른바 ‘자객 공천’ 조짐도 엿보입니다. 공천이라는 것이 사회 각계각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 인물을 내세워 국민의 마음을 얻는 하나의 종합예술이라고 볼 때 아쉽습니다.

2040 세대를 비례대표로만 포진시키는 장식 공천이 아니라 주력으로 보고 공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20~40대는 유권자의 56%를 차지하지만 국회의원 비중은 18%도 되지 않습니다. 통계도 통계지만 달라진 세대 감정을 반영하고 빠른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은 공천’이 시대 흐름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윤석열 검찰’에 대해 해부했고,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국민들의 변화를 여론조사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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