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의 책보기] 노는 물이 당신을 결정한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thebex@hanmail.net)
  • 승인 2019.11.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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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ㅣ유영만 지음ㅣ나무생각 펴냄ㅣ252쪽ㅣ1만 3800원
ⓒ나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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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마다 ‘불평, 불만, 억울함, 분노, 슬픔, 비관, 험담, 거짓말’ 등을 늘어놓는다면 그것을 들어야 하는 상대방 입장은 어떨까? ‘좋은 이야기도 세 번 들으면 질린다’는데 부정적인 말을 매번 들어줄 사람은 흔치 않다. 화자(話者)의 감정이 듣는 사람에게 전이되기 때문이다.

가족관계라면 고통을 나누고 격려하기 위해 인내하며 경청할 수도 있고, 그렇게 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런 특수 관계도 아닌 사이라면 말을 들어줘야 하는 사람이 언젠가 떠나게 될 확률이 높다. 인간의 심성은 나를 피곤하게 하고, 도움이 안 되는 말은 듣기 싫은 쪽으로 작동하므로 이를 비난할 수 없다.

유영만의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는 ‘이런 사람 되지 마세요’란 메시지다. “만나면 안 되는 ‘이런 사람’은 나도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좋은 사이’를 만들려면 이런 사람을 보고 비난하기 전에 나도 이런 사람이 아닌지 뒤돌아 보”라는 것이다. 선현들도 유유상종(類類相從), 근묵자흑 근주자적(近墨者黑 近朱者赤)으로 벌써 이를 경계했다.

‘귀 막힌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 한다. 자기 말 하기만 바쁜 사람이다. 남 말도 들어주는 상식 없이 ‘마이크를 독점’하는 사람이다. 세상은 입담의 달인보다 귀 기울여 경청하는 달인이 이끌어 간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더 많이 하라고 입은 하나요, 귀는 두 개다.

‘필요할 때만 구하는 사람’도 멀리해야 한다. 이 사람은 모든 인간관계를 ‘거래, 자산’으로 본다. 그는 자신에게 필요할 때만 나타난다. 인간관계는 애정과 관심을 갖고 꾸준히 보살펴야 하는 수동 시계와 같다. 지구상에 필요할 때만 잠시 찾는 얌체가 설 자리는 없다.

이번에는 ‘단점만 지적하느라 장점을 볼 시간이 없는 사람’, ‘365일 자기 과시형’, ‘부정적인 눈으로 모든 것을 삐뚤게 보는 사람’, ‘무임승차해 성과를 독차지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살펴보자. 아아, 그만 살펴보자!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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