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국민과의 대화, 나라면 안 했다” 발언의 속내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1.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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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문 대통령,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국민들 소리에 귀 기울인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출연하는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 대해 “내가 청와대 안에 있었다면 연출을 안 했을 것 같다”고 말한 이유를 상세하게 밝혔다. 

탁 위원은 11월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이 ‘국민과의 대화 나라면 안했다’는 제목으로 또 열심히 늘 해오던 방식으로 ‘하던 일’을 하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좀 애쓴다 싶기도 하여 속마음을 밝힌다”며 운을 뗐다.

탁현민 ⓒ 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 연합뉴스

앞서 탁 위원은 전날 tvN 《김현정의 쎈터:뷰》에 출연해 “대통령이 생각하는 바를 언제든지 국민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국민과의 대화’를 별도로 시간을 내서 한다는 게 이해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또 “패널들을 무작위로 300명을 뽑는다고 해서 그게 과연 전체 국민과 대화의 의미에 부합하는 걸까”라고 되물으며 부정적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일부 매체를 통해 이 같은 발언이 부각돼 보도되자 탁 위원이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속마음을 밝힌 것.

탁 위원은 “언론과 야당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을 두고 틈만나면 소통부족이라 한다”고 지적한 뒤 “청와대가 직접 국민청원을 받고,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하고 많은 간담회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가장 많이 야당 대표를 만나고, 소통수석실이 운영되고 SNS계정을 통해 국민들의 말을 듣고 수시로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만약 ‘국민과의 대화’를 저보고 연출하라면 막막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 위원은 또 “구성을 생각하면 더욱 연출자로서는 쉽지 않다”며 “무작위로 질문자 선정하면 중복과 질문 수준에 이견이 있을 것이고 참여 대상자를 직접 고르면 짜고 했다고 공격할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 이어 “질문의 수준, 분야, 깊이, 답변의 수위와 내용까지 모두가 고민되는 지점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방송으로 생생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파악과 순발력을 보여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대통령 말씀의 무게와 깊이 보다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라며 “생방송,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묻는 것이 직업인 기자들도 매번 긴장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탁 위원은 “그 모든 우려와 예상되는 폄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왜 국민과의 대화를 하시는지는 알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떤 질문도 그 수준과 내용에 상관없이 당신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감히 들여다 본다”고 적었다. 또 “어떤 기획도 의도도 연출도 없이 방송사가 정한 룰과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대통령의 진심으로만 국민과 이야기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1월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간 MBC 특별기획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 출연한다. 가수 겸 DJ 배철수가 사회를 보며, 보조 진행자로 박연경‧허일후 아나운서가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국민패널 300명의 즉석 질문에 답을 하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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